'오재원 퇴장' 선수협, "KBO 발표와 대처내용에 유감"

[마이데일리 = 고동현 기자] 선수협이 오재원의 퇴장과 관련한 KBO의 발표와 대처 내용에 유감을 표시했다.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이하 선수협)는 "지난 3일 열린 두산 베어스와 LG 트윈스와의 경기에서 심판에 대한 질의를 이유로 선수가 퇴장명령을 받은 사실과 관련해 KBO의 대처와 발표내용에 유감을 표시한다"고 5일 밝혔다.

오재원은 양 팀이 4-4로 맞선 9회말 타석 때 박종철 구심으로부터 삼진 선언을 받았다. 이후 덕아웃으로 향하던 그는 다시 심판쪽으로 와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퇴장 조치됐다.

선수협은 "심판위원의 판정과 권위를 존중한다"면서도 "그러나 이번 심판위원의 퇴장근거가 되는 KBO와 심판위원회의 결정사항에 대해서는 이의를 제기하는 바"라고 전했다.

선수협은 "지난 2월말 KBO로부터 경기 중 선수단 행동지침(이하 행동지침)이라는 내용을 전달받았다. KBO는 클린베이스볼 정책을 2018년에도 일관되게 집행하기 위해서 선수협과 선수들의 협조를 부탁하면서 행동지침을 선수들에게 공지해주고 이를 지켜줄 것을 부탁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선수협은 "3월 19일 개최된 선수협 이사회에서 KBO와 심판위원회가 부탁한 행동지침을 선수이

사들에게 알렸다. 선수협 이사들은 이 가운데 당연히 선수들이 지켜야 할 것은 지키지만 지침 중 '경기중 심판위원에게 인사 금지' 부분은 선수개인의 루틴과 관행으로 정착된 부분이라고 판단돼 바꾸기가 쉽지 않지만 팬들 의견도 부정적이기 때문에 최대한 개선하겠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또 "이번 퇴장조치과 관련된 부분인 '경기중 심판위원에 질의 금지(볼판정 여부, 판정에 대한 어필 등)→감독만이 질의 및 어필 가능하며 선수가 어필할 경우 규칙에 의거하여 퇴장 조치'라는 지침은 선수들의 표현의 자유를 너무 심하게 억압한다는 의견이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심판위원에게 인사 금지'라는 내용은 이미 선수들에게 전지훈련 때부터 공지된 사항이라 어느

정도 인식하고 있었지만 '질의금지' 지침은 선수들에게 제대로 공지가 되지 않은 상황이었고, 개막이 가까와져서야 통보가 됐다"고 덧붙였다.

선수협은 "야구규칙을 지키는 것과 심판위원들의 판정은 존중 받아야 된다고 생각하지만 이번 논란이 된 판정의 근거가 된 행동지침의 의사결정 방식과 근거에는 문제가 있다고 판단한다"라고 밝히며 성명서를 맺었다.

[오재원. 사진=마이데일리DB]

고동현 기자 kodori@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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