린드블럼 의외의 난타, 두산 개막전 연승 신기록 좌절

[마이데일리 = 잠실 이후광 기자] 조쉬 린드블럼(두산 베어스)이 개막전에서 자신의 진가를 입증하지 못했다.

린드블럼은 2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18 신한은행 MY CAR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개막전에 선발 등판해 4⅓이닝 8피안타 2볼넷 4탈삼진 4실점으로 흔들리며 패전투수가 됐다. 총 투구수는 97개.

두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개막전 연승 기록 최다 타이인 5연승을 달리고 있었다. 2013, 2014, 2016, 2017시즌 부동의 에이스 더스틴 니퍼트가 개막전 선발로 나서 모두 승리를 챙겼고, 2015시즌에는 유네스키 마야가 골반 통증을 호소한 니퍼트를 대신해 승리를 수확했다. 두산은 10개 구단 중 개막전 최다인 22승을 챙긴 개막전의 강자였다.

그런 두산이 시즌을 앞두고 선발진 새 판짜기에 돌입했다. 니퍼트와 재계약하지 않고, 롯데에서 세 시즌을 보낸 또 다른 에이스 린드블럼을 영입했다. 풍부한 KBO리그 경험과 롯데에서 선보인 이닝이터의 면모 등을 고려해 김태형 감독은 그에게 개막전 선발투수의 중책을 맡겼다. 연습경기와 시범경기서 다소 부진했지만 김 감독은 “몸 상태는 특별히 문제없다. 투구수를 90개 내외로 갈 생각이지만, 본인이 더 던진다고 하면 더 맡길 수도 있다. 컨디션이 좋길 바란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러나 이날 린드블럼은 아직 몸이 덜 풀린 모습이었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8km까지 나왔지만, 구위의 위력이 덜했다. 1회 2사 후 구자욱의 볼넷에 이어 다린 러프에게 1타점 2루타를 헌납한 그는 3회 집중타를 맞으며 흔들렸다. 김상수-구자욱의 연속 2루타 이후 러프를 볼넷 출루시켰고, 후속타자 강민호-이원석에게 연속안타를 맞으며 3회에만 3점을 내줬다. 4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그는 결국 5회를 버티지 못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두산은 이후 7회 오재일의 추격의 투런포로 삼성을 턱밑까지 추격했지만, 9회 이원석에게 2타점 쐐기 2루타를 맞으며 3-6으로 패했다. 린드블럼은 시즌 첫 패를 떠안았고, 두산은 신기록인 개막 6연승 달성에 실패했다.

[조쉬 린드블럼. 사진 = 잠실 한혁승 기자 hanfoto@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