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시즌 최강 홈런군단, SK? 넥센? 과연 주인공은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올 시즌 최강 홈런군단은 어느 팀일까.

지난해 KBO리그 최강 홈런군단은 SK였다. 144경기서 무려 234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홈런왕 최정(46개)을 비롯해 제이미 로맥(31개), 한동민(29개), 김동엽(22개) 등 4명의 타자가 20홈런 이상 터트렸다.

2위 두산(178개), 3위 KIA(170개)과의 격차가 상당했다. SK는 타자친화적인 SK행복드림구장의 특성을 적극 활용, KBO리그 빅볼의 선두주자로 군림했다. 팀 성적을 떠나 SK의 홈런행진은 야구 팬들에게 큰 관심을 모았다.

SK는 올 시즌에도 팀 홈런 1위 유력 후보다. 홈런왕 2연패를 노리는 최정의 동기부여가 분명하다. 올 시즌을 끝으로 FA 자격을 얻는다. KBO리그서 검증된 로맥, 충분한 1군 경험을 쌓은 한동민과 김동엽의 기량이 만개할 시기다.

더구나 최정의 동생 최항, 시범경기서 2개의 홈런을 때린 정진기 등 홈런을 터트릴 수 있는 타자가 즐비하다. SK는 시범경기서 7개의 홈런으로 KIA와 함께 팀 홈런 2위를 차지했다. 1위는 12개의 넥센.

넥센은 올 시즌 SK와 팀 홈런 1위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 2년만에 돌아온 박병호가 최정과 홈런왕 정면승부를 펼친다. 박병호는 시범경기서 홈런 2개를 터트리며 정규시즌 홈런쇼 준비를 마쳤다.

대체 외국인타자 마이클 초이스는 지난해 46경기, 176타석에서 17개의 홈런을 터트렸다. 짧은 기간에 홈런 생산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 풀타임을 뛰면 30개 이상의 홈런이 거뜬하다는 전망. 장정석 감독은 초이스를 2번에 배치, 강력한 상위타순을 구축할 계획도 있다.

넥센은 박병호의 가세로 기존 초이스, 김하성, 김민성 등과 강력한 시너지를 낼 전망이다. 특히 김하성은 시즌을 거듭할수록 장타력이 좋아지고 있다. 시범경기서도 3개로 홈런왕에 올랐다. 초이스, 박동원도 각각 2개씩 터트렸다.

넥센은 지난해 141홈런으로 리그 8위였다. 그러나 시범경기서 달라질 조짐을 보였다. 고척스카이돔이 투수친화적 구장이라는 게 변수다. 뚜껑을 열어봐야 알겠지만, SK의 홈런군단 대항마가 될 가능성이 있다.

이밖에 일발장타력을 갖춘 타자가 즐비한 KIA와 두산도 얼마든지 팀 홈런 1위에 도전할 수 있는 전력이다. 지난해 178개의 두산이 2위, 170개의 KIA가 3위였다. 두산은 김재환, 오재일 등 30홈런을 넘길 수 있는 타자들도 있고, 박건우, 양의지도 20홈런이 가능하다. 두산은 수년간 잠실구장을 쓰면서도 장타력과 홈런 부문 상위권을 유지했다.

KIA는 최형우와 나지완이 있다. 둘 다 시범경기서 이미 2개의 대포를 그리는 등 정규시즌 개막 준비가 순조롭다. 이들이 30홈런을 넘기고 로저 버나디나, 이범호, 안치홍 등이 20홈런 이상 보태면 충분히 팀 홈런 상위권에 오를 수 있다. 나지완과 최형우는 시범경기서도 2개의 홈런을 날렸다.

역대 팀 홈런과 정규시즌 순위는 상관관계가 별로 없었다. 장기레이스를 장악하는 파트는 결국 마운드다. 그러나 KBO리그는 팬들의 관심을 먹고 산다. 홈런생산력이 있는 타자들의 시너지와 경쟁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볼거리다.

[최정(위), 박병호(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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