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①] '크로스' 전소민 "조재현 소식에 당황, 흔들림 없었다"

[마이데일리 = 신소원 기자] "'미투' 운동으로 앞으로 후배 분들이 피해없길 바라요."

배우 전소민은 23일 오전 서울 한남동 어퍼콜라보 카페에서 진행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크로스'(극본 최민석 연출 신용휘) 관련 인터뷰에 참석했다.

전소민은 '크로스'에서 병원 장기이식 코디네이터 고지인 역을 맡았다. 그는 극 중 아버지 고정훈 역을 맡은 배우 조재현이 성추행 및 성폭행 등 불미스러운 사회적 이슈로 중도 하차를 것은 물론, 최근 '미투'(Me too, 나도 당했다) 운동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전했다.

"그(문제가 됐던) 당시에 대본이 크게 수정된 부분은 없다고 들었어요. 뒤에 있는 것을 당겨서 전개를 시켰다고 해요. 저는 맡은 바 충실히 임무를 해야하는 상화이었기 때문에, 시청자 분들이 불편감을 느끼지 않도록 최대한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무사히 연기를 마치는 것이 목표였고 스태프, 배우 분들도 무사히 끝내주셔서 큰 무리는 없었어요."

전소민은 당시 '크로스' 촬영장 분위기에 대해서도 담담하게 얘기했다. '크로스'가 불법 장기 매매 등 사회적으로 부정적 이슈들에 대해 그린 터라, 드라마 자체가 어둡고 무거웠다고 전했다.

"(조재현의 소식을 들었을 때) 당황스럽긴 했어요. 일단 그 이후로 대화를 많이 나누거나 뵐 수가 없었어요."

전소민은 '미투'에 대해서도 강한 소신을 밝혔다. 13년 간 배우로서의 삶을 돌아보며 주변 여자 배우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고 털어놨다.

"사실 저도 13년 넘게 이 일을 하면서, 어릴 때는 모르고도 지나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게 그런 거였구나'라고 떠오르는 경우가 많아요. 옛날부터 고질적으로 있었던 일들이고 당연했어요. 아무도 드러낼 수는 없었을 거예요. 지금이라도 피해자 분들이 용기를 내주셔서, 후배 분들도 이런 피해가 없었으면 좋겠어요. 심각한 건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간접적으로 상처를 받았던 기억이 있어요. 앞으로는 후배들을 생각하면 다행스러운 생각도 있어요."

전소민은 "너무 큰 이슈다보니까 사석에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라고 전했다. 서로 같이 모여 기억을 더듬었고, 작은 상처들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누군가에게 큰 상처가 있을 수 있고 남아있을 수 있는 부분인데, 라는 이야기들을 많이 했어요. 잘 견뎌와서 지금까지 넘어왔다, 라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직장 내에서도 너무나도 고질적으로 내려온 일들일 거예요. 그래도 흔들림은 없었어요. 그래도 나름 고등학교 때부터 시작해서 20대를 활동해왔는데 여러모로 단단해진 면이 있는 것 같아요.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더라고요. 그래서 일단은 잘 마치고 흔들림 없이 연기를 해내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그 책임감이 컸던 것 같아요."

[사진 = 엔터테인먼트 아이엠 제공]

신소원 기자 hope-ss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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