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턴' 종영③] 고현정 후임 박진희, 인정해줘야 하는 이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다소 껄끄러운 진행이었지만 배우 박진희의 노고는 인정해줘야 한다.

SBS 수목드라마 '리턴'(극본 최경미 연출 주동민)이 22일 방송된 34회를 마지막으로 종영됐다. 시청률 1위를 유지했지만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탓에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리턴'은 초반부터 폭력적인 대사 및 장면으로 논란을 불러 일으켰다. 여기에 고현정이 주동민PD 등 제작진과 마찰이 생기면서 최종 하차를 결정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져 아쉬움을 줬다.

방송 중간 주연 배우가 하차한 만큼 후임 자리가 시급했다. 이야기 전개상 역할을 완전히 없애는 것이 불가능해 사태는 더욱 심각해졌다. 후보로 박진희가 거론됐고, 박진희 역시 쉽게 결정하지 못했다.

앞서 드라마 방송 도중 배우가 하차하면서 전혀 다른 배우가 같은 역할로 합류한 적은 몇 번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어지러운 잡음이 생기는 상황은 아니었다. '리턴'은 고현정과 제작진의 갈등으로 인해 빈자리가 생겼고, 대중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만큼 이 자리를 대신하기에는 어느 배우라도 무리가 있었다.

또 작품이 반 정도 흘러 왔기 때문에 기존에 고현정이 만들어 놓은 최자혜 역을 다른 사람이 연기할 경우 낯설 수밖에 없고, 비교 대상이 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때문에 박진희는 며칠간의 고민 기간에도 괜한 욕을 먹기도 했다. 고심 끝에 합류를 결정하고도, 박진희의 최자혜가 첫 등장할 때도 이런 저런 말들이 많았다. 박진희는 이같은 반응을 고스란히 떠안았다.

시청자들이 볼 때 '리턴' 사태는 안 좋을 수밖에 없다. 안 좋게 나간 동료의 빈자리를 채운 박진희가 야속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우리는 박진희의 노고를 인정해줘야 한다. 임신 중임에도 불구 자신이 화살을 맞을 수도 있는 자리를 채워줬고, 작품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촬영에 임해줬다.

어느 정도 이야기가 흐른 뒤에는 박진희의 연기력도 돋보였다. 고현정의 최자혜를 지우고 박진희의 최자혜를 만들어냈다. 마지막회에서는 수중 촬영도 불사했다. 아이를 잃은 엄마의 분노와 슬픔을 완벽하게 표현해내며 시청자들 마음을 움직였다. '리턴'이 논란을 딛고 무리없이 종영한 만큼 박진희에게는 박수를 쳐줘야 한다.

한편 '리턴' 후속으로는 '스위치-세상을 바꿔라'(극본 백운철 김류현 연출 남태진)가 방송된다. 사기꾼에서 검사로 얼떨결에 롤러코스터한 사도찬이 법꾸라지들을 화끈하게 잡아들이는 통쾌한 사기 우화극으로 장근석, 한예리 등이 출연한다. 28일 밤 10시 방송.

[사진 = SBS 방송캡처]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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