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파리니 부활' 대한항공, 삼성화재 꺾고 1승 1패 원점

[마이데일리 = 인천 윤욱재 기자] 가스파리니가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대한항공이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대한항공 점보스는 20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벌어진 도드람 2017-2018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삼성화재 블루팡스를 3-1(25-18, 23-25, 25-18, 26-24)로 꺾고 시리즈 전적 1승 1패를 기록했다.

플레이오프는 3전 2선승제로 치러진다. 양팀의 3차전은 오는 22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다.

대한항공의 서브가 지배한 1세트였다. 대한항공은 1세트에서만 서브 에이스 7개가 터졌다. 초반엔 정지석이 서브 에이스 3개로 분위기를 이끌었고 가스파리니의 공격력도 살아나면서 16-9로 점수차를 벌리며 박차를 가했다. 여기에 곽승석과 가스파리니도 서브 에이스 행진에 동참하면서 삼성화재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삼성화재는 타이스가 3득점에 공격 성공률 15.38%에 그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반면 가스파리니는 8득점에 66.66%.

삼성화재도 반격에 나섰다. 타이스는 2세트에서 10득점을 폭발했고 결정적일 때 득점을 챙기며 팀이 리드하는데 앞장 섰다. 삼성화재는 타이스의 날카로운 서브로 14-12로 점수차를 벌리기 시작했고 타이스의 백어택으로 18-15로 달아났다. 타이스의 오버네트로 20-20 동점이 되기도 했지만 23-23에서 박철우의 한방이 터졌고 가스파리니의 공격을 김강녕이 디그해낸 뒤 타이스가 해결사로 나서 세트스코어 1-1 균형을 맞췄다.

그러자 대한항공이 3세트를 따내면서 다시 리드하기 시작했다. 진성태가 블로킹 2개를 성공하고 행운의 서브 에이스도 따내는 활약을 펼치며 대한항공이 11-9로 리드할 수 있었고 가스파리니가 일찌감치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는 서브 에이스로 대한항공이 16-14로 달아나면서 주도권을 잡았다.

이후 대한항공은 진성태의 천금 같은 2연속 블로킹으로 19-15, 곽승석의 2연속 서브 에이스로 21-15로 점수차를 크게 벌리며 사실상 3세트를 가져왔다.

대한항공은 3세트에 이어 4세트도 잡아내면서 승부의 마침표를 찍었다. 4세트 초반만 해도 11-14로 끌려가던 대한항공은 진상헌의 속공에 한선수의 서브 득점으로 15-15 동점을 이뤘고 가스파리니의 한방까지 추가, 16-15로 역전하는데 성공했다. 접전은 계속됐다. 21-21에서 한선수가 깜짝 공격을 해냈고 진상헌의 천금 블로킹으로 23-21 2점차로 달아났지만 이윽고 24-24 듀스를 내줬다.

마지막 해결사는 정지석이었다. 스파이크 한방으로 25-24 리드를 안기더니 종지부를 찍는 서브 에이스를 터뜨렸다.

이날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한 가스파리니는 25득점으로 부활에 성공했다. 곽승석은 15득점, 진성태는 12득점, 정지석은 10득점으로 나란히 활약했다.

[대한항공이 3세트를 잡은뒤 기뻐하고 있다.(첫 번째 사진) 대한항공 곽승석이 공격을 시도하고 있다.(두 번째 사진) 사진 = 인천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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