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불펜데이, 하영민·김동준·이보근 웃었다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하영민과 김동준, 이보근이 웃었다.

넥센 히어로즈는 2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LG 트윈스와의 홈 시범경기서 색다른 실험을 했다. '불펜데이'다. 장정석 감독은 18일 SK와의 원정 시범경기서 20~21일 경기 마운드 운용을 불펜투수로만 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넥센은 에스밀 로저스, 제이크 브리검, 신재영, 최원태, 한현희로 이어지는 5선발을 확정했다. 장 감독의 고민은 불펜이다. 두 자리 정도를 두고 고민하고 있고, 장 감독은 "오늘 경기(20일)가 끝나면 전체 미팅을 통해 개막엔트리를 결정해야겠다"라고 말했다.

아무래도 마무리 조상우가 등판하기 전까지 7~8회를 책임질 필승계투조가 불안한 측면이 있다. 김상수, 이보근, 오주원은 확실한데, 장 감독은 이들을 도와줄 투수들을 찾고 있다. 왼손투수가 보강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그런 점에서 LG와의 마지막 시범경기 2연전은 중요했다. 등판하는 모든 불펜투수에게 일종의 시험대. 첫 번째 투수 하영민은 완벽했다. 본래 1~2이닝씩 끊어가려고 했는데, 2이닝을 17개로 막아내며 예상을 뒤엎고 3회까지 막았다. 볼넷 1개만 내주는 노히트 투구.

하영민은 패스트볼 최고 144km까지 나왔다. 슬라이더 4개, 커브 3개도 섞었다. 패스트볼은 볼도 적지 않았으나 LG 타자들이 성급한 타격을 한 측면도 있었다. 하영민은 예비 선발 혹은 불펜 후보로서 장 감독에게 눈 도장을 받았다.

뒤이어 등판한 몇몇 투수는 시원치 않았다. 좌완 손동욱이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1볼넷으로 잘 던졌으나 깔끔한 투구는 아니었다. 윤영삼은 1이닝 2피안타 1탈삼진 1실점, 오주원도 1이닝 2피안타 1실점했다. 유리한 볼카운트를 잡지 못하는 경우가 잦았다. 9회에 등판한 조덕길은 2사 2루 위기서 채은성을 상대로 3B1S서 던진 투심패스트볼이 높게 형성되면서 결승 투런포를 맞고 주저 앉았다.

7회에 등판한 김동준은 공격적인 투구를 했다. 김현수를 초구에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했고, 채은성에겐 8구 접전 끝에 유격수 땅볼을 유도했다. 과감한 몸쪽 승부가 돋보였다. 양석환에겐 변화구 유인구로 헛스윙 삼진을 잡았다.

8회에 등판한 이보근도 괜찮았다. 1사 후 강승호에게 우중간 안타를 맞은 뒤 2루 도루까지 내줬다. 그러나 안익훈을 2루수 땅볼, 오지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풀카운트서 헛스윙 삼진을 유도했다.

넥센의 불펜데이는 21일에도 이어진다. 첫 번째 투수는 문성현이다.

[하영민.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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