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오지환 복귀전, 화끈한 한 방·무난한 수비

[마이데일리 = 고척돔 김진성 기자] LG 오지환이 마침내 실전에 모습을 드러냈다. 화끈한 한 방을 터트리며 류중일 감독에게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오지환은 올 시즌 해외 스프링캠프를 소화하지 못했다. 공식적으로 발목이 좋지 않았다. 이천에서 2군 선수들과 함께 캠프를 진행했다. 연습경기도 소화했다. 시범경기가 13일에 개막한 이후에도 선수단에 합류하지 않고 이천에서 몸을 만들었다.

그러나 LG 벤치로선 오지환을 점검하지 않을 수 없었다. 개막이 코 앞이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오지환이 잘 하면 주전 유격수다. 주전으로 나가면 타순도 고민해봐야 한다. 2번과 7번이 가장 어울린다"라고 말했다.

류 감독은 오지환을 2번타자로 기용했다. 익숙한 타순이고, 최대한 많이 타석에 들어가서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라는 배려였다. 타석에서 기대대로 제 몫을 했다. 1회 첫 타석에서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으나 4회에는 볼넷을 골라냈다. 그리고 6회 1사 주자 없는 상황서 좌완 오주원의 초구를 공략, 좌선상 2루타를 터트렸다. 아도니스 가르시아의 중전안타 때 홈까지 밟았다.

다만, 8회초 2사 3루 찬스에선 고개를 숙였다. 이보근을 상대로 풀카운트까지 갔으나 한 가운데에서 약간 몸쪽으로 향한 패스트볼에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천에서 연습경기를 치렀지만, 1군 투수들에게 좀 더 적응해야 한다는 게 증명된 장면이었다.

류 감독이 또 하나 체크하고 싶은 건 실전 수비력이었다. 경기 전 오지환의 땅볼 캐치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면서 "조금씩 고쳐나가면 된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넥센 타자들이 유독 유격수 쪽으로 타구를 많이 날리지 않았다. 4회 김민성, 5회 박병호의 타구는 손쉬웠다. 8회 김하성의 뜬공이 약간 휘었으나 잘 잡아냈다.

LG 투수들이 안타를 맞자 커트맨과 릴레이 역할을 무난하게 소화했다. 폭넓은 움직임으로 다른 내야수들과 호흡을 잘 맞췄다. 류 감독은 오지환을 21일에도 선발 유격수로 기용할 예정이다. 이대로라면 24일 NC와의 개막전에 주전으로 출전할 수 있을 듯하다.

경기 후 오지환은 "이천에서 준비를 잘 해서 현재 몸 상태는 괜찮다. 앞으로 준비를 잘 하겠다"라고 말했다.

[오지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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