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종-채은성 진검승부, LG 타선 경쟁력 키운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LG 공격력의 열쇠는 우익수 포지션이 쥐고 있다.

LG 외야진은 일찌감치 좌익수 김현수, 중견수 안익훈이 주전 자리를 확정한 가운데 우익수 자리에 누가 들어갈지 관심을 모았다.

류중일 LG 감독은 우익수 자리에 어느 정도 교통 정리를 한 상태다. 가장 유력한 후보는 이형종이었으나 이형종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무릎 부상을 입어 개막전 엔트리 승선 여부가 불투명하다.

LG는 시범경기에서 김현수의 타순을 2번과 5번을 두고 '최적화'를 테스트 중인데 그런 의미에서 2번과 5번 타순 모두 어색하지 않은 이형종의 다재다능함이 필요해 보인다. 류 감독은 "이형종이 들어오면 좌타 대타는 이천웅, 우타 대타는 채은성과 김재율이 경쟁한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이형종의 공백이 발생하는 동안 우익수를 맡을 선수는 누구일까. 현재로선 채은성이 가장 유력하다.

지난 해 부진했던 채은성은 절치부심하고 있다. 겨우내 노력한 성과가 벌써 나오고 있다. 시범경기 타율은 무려 .400. 안타 8개로 팀내에서 가장 많고 이미 홈런도 한방 때렸다. 타점 4개 역시 팀내 1위.

만약 채은성이 2016시즌에 보여줬던 타격감을 재현할 수 있다면 LG의 우익수 경쟁은 더욱 흥미로워질 것이다. 또한 이는 LG의 공격력을 강화하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다.

채은성 역시 2016시즌의 기억을 되살리는데 매진하고 있다. 채은성은 "2016년에 좋았던 모습을 계속 보고 있다. 히팅 포인트를 앞에서 이뤄지면서 결과가 나오고 있고 스윙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라면서 "지금 컨디션이 계속 좋은데 이를 이어가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드러냈다.

개막전 우익수로 나설 확률이 큰 채은성은 이형종이 돌아오기 전까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부담감도 있을 법하다. 그러나 채은성은 "내가 뭔가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하면 더 안 되더라. 경쟁을 의식하면 좋을 게 없다. 내가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마음을 비우고 있다. 이미 2016년에도 백업 요원으로 출발해 팀의 중심타선을 꿰찼던 경험이 있는 그다.

LG는 박용택이 건재하고 FA 김현수, 외국인타자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가세했지만 타선의 파괴력이 으뜸이라 하기엔 어렵다. 지금 내야진, 특히 키스톤 콤비는 공격력 감소를 감수하더라도 수비에 치중해야 하는 게 현실. 그렇다면 LG의 공격력을 키울 수 있는 포지션은 단연 우익수가 1순위다.

가장 앞에서 치고 나가던 이형종이 잠시 '멈춤' 상태에 있는 상황. 여기에 채은성이 그 빈틈을 노리고 있다. 우익수 경쟁이 심화될수록 LG의 공격력도 상승하는 효과를 기대해볼 만하다.

[이형종(왼쪽)과 채은성.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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