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범경기 방어율 14.29, 류현진의 불안한 출발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류현진(LA 다저스)의 출발이 불안하다.

류현진은 18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카멜백랜치에서 열린 2018 메이저리그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원정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3이닝 7피안타 2탈삼진 2볼넷 5실점으로 부진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사실상 2년만에 풀타임을 소화했다. 어깨, 팔꿈치 통증에서 벗어나 재기에 어느 정도 성공했다. 올 시즌은 더 이상 건강함을 증명하는 것에 머무르면 안 된다.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FA 자격획득을 앞둔 시즌. 강인한 인상을 남길 필요가 있다.

류현진은 시범경기서 구종 다변화에 중점을 뒀다. 이미 지난 시즌에 컷 패스트볼과 투심 패스트볼을 장착했고, 최근에는 커브 회전수를 늘리는데 집중하고 있다. 강속구 투수가 아닌 이상 많은 구종으로 수 싸움을 해야 메이저리그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일단 시범경기서는 여의치 않은 모습. 12일 콜로라도전서 2⅔이닝 2피안타(1피홈런) 2볼넷 4실점했다. 이날 경기서도 좋지 않았다. 변화구를 다양하게 점검했으나 전반적으로 제구가 좋지 않았다. 투심은 높게 형성됐고, 체인지업, 커브 등 다른 변화구는 가운데로 몰리는 케이스가 잦았다.

불운도 있었다. 수 차례 더블플레이를 유도할 수 있었으나 내야진의 부정확한 송구로 위기를 깔끔하게 넘어가지 못했다. 1회말 1사 1,3루서 라얀 코델의 타구가 배트 끝에 맞으면서 느리게 굴러갔으나 유격수 도노반 솔라노가 2루수에게 공을 받은 뒤 움직임이 약간 느렸다. 2회말 요한 몬카다에게도 2루수 땅볼을 유도했으나 2루수에게 공을 받은 솔라노의 1루 송구가 다소 높았다. 결과는 나빴지만, 변화구로 내야 땅볼을 유도하는 과정 자체는 긍정적이었다.

이 와중에 불운도 있었다. 2회말 2사 1루서 맷 데이비슨의 타구가 2루를 맞고 느리게 굴절되면서 안타가 됐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마운드에 올라와 내야수들의 주의를 환기시키는 장면까지 나왔다.

미국 언론들에 따르면 류현진은 애당초 4이닝 60구 정도를 소화하려고 했다. 그러나 제구 난조에 야수들의 미흡한 도움, 불운까지 섞이면서 3이닝 소화에 그쳤다. 어느덧 정규시즌 개막이 약 열흘 앞으로 다가왔다. 투구수만큼 이닝 수를 늘려가는 것도 중요하다. 그런 점에서도 이날 등판은 다소 아쉬웠다.

이런저런 이유로 류현진의 시범경기가 불안하다. 물론 시범경기는 시범경기일뿐이다. 올 시즌 류현진은 LA 다저스 5선발이 확실하다.

[류현진.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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