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리네민박' PD가 말하는 '진짜' 이효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JTBC '효리네 민박2'의 마건영 PD가 자신이 보는 '인간' 이효리에 대해 이야기했다.

북저널리즘 '세터데이 에디션'을 발행하는 스리체어스는 16일 '효리네 민박2'를 연출하는 마건영 PD의 인터뷰를 공개했다.

인터뷰에서 마 PD는 '효리네 민박' 시리즈의 인기비결을 묻는 질문에 "이효리가 제주도 산골짜기에 모든 것을 다 내려놓고 가서 산다고 했을 때 화제가 많이 됐다. 첫 번째로는 그의 삶이 대중에게 공개가 풀로 된 적이 없었으니 그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할 거라고 생각했다. 두 번째로는 자택에 가서 머물면서 제작진이 느낀 감정이 있다. 방송국에서 정신없이 살다가 이효리의 집에 갔는데 시간이 멈춘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마당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있으면 소음이 없고, 바람 흔들리는 소리, 새소리나 벌레 소리, 강아지들 뛰어노는 소리만 들린다. 굉장히 마음이 편안해지는 느낌이다. 이런 느낌이 방송에 전달이 되면 좋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자각을 하고 있든 아니든 한국 사람들이 많이 지쳐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일상에서 벗어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을 때, 일반인들의 이효리의 민박집에서 편안하게 머무르는 장면에서 대리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매력 포인트를 소개했다.

또 "('효리네 민박'은) 이효리가 낸 아이디어다. 이효리랑 어떤 프로그램을 해야 재미가 있을지 이야기를 하다가 ‘민박’이라는 소재가 나왔다. 어차피 리얼리티로 갈 건데, 집에 동물이 많아서 다른 곳으로 여행을 갈 수도 없으니 집에서 하는 게 어떻겠냐고 아이디어를 내줬다. 우리는 그에 맞게 잘 준비를 했던 거다"고 비화를 전하기도 했다.

"실제 이효리는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에는, "굉장히 센 캐릭터로 알려져 있다. 톱스타이고 성공한 솔로 가수이면서 예능도 잘 하는 사람. 동시에 여성, 동물, 환경 등의 이슈에 소신 있는 발언을 하는 사람으로 비춰졌으니까. 제주도에 가서 만난 이효리는 편안하고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자신의 가치관을 소중히 여기고 그것을 실천하며 사는 사람이었다. 제주도의 소길리 집에서 뵙고 같이 지내면서 느꼈던 감정들을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시청자가 가장 궁금해하는 질문인 시즌3의 제작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 사실 첫 시즌 끝나고도 이제 못 하겠다고 생각했다. 다행이 부부가 마음을 바꾸셔서 이번 시즌을 하게 된 거다. 다음 시즌을 하게 되면 너무 영광이겠지만 욕심을 부릴 것 같지는 않다"고 답했다.

[사진 = JTBC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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