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제 "성추행 의혹 오달수, 당시 20대…사회적 처벌 가혹해" 옹호

[마이데일리 = 이예은 기자] 배우 조덕제가 오달수의 성추행 의혹에 의문을 제기했다.

조덕제는 지난 9일 자신의 카페를 통해 "배우 오달수에 대해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고 운을 떼며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오달수와 깊은 친분은 없으나 현재까지 알려진 사실과 언론 보도에 근거해 자신의 의견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오달수의 늦은 대처와 솔직하지 못한 태도를 지적하면서도 '미투 운동'에 힘을 얻어 익명의 폭로글을 게재한 피해자에게도 비판의 시선을 보냈다. 공론화하는 방법이 잘못됐다는 의견이었다.

조덕제는 "영화계에 미투-운동이 확산되어 뜨겁게 달아오르는 상황에서 기본적인 사실관계조차 확인 되지 않고 또 할 수도 없는 모호한 제보 글을 올림으로써 오달수라는 배우는 치명상을 입고 말았다"며 "누가 작성했는지도 모르고 제보한 내용조차도 확실하지 않은 즉, 전체적으로 신빙성이 떨어지는 글 하나로 전도가 유망한 연기자를 한 순간에 구렁텅이로 떨어뜨려 버린 것이다"고 안타까워했다.

더불어 조덕제는 오달수의 성추행 사실을 폭로한 피해자들에게 허점이 있음을 주장하며 "오달수씨와 관련된 사건을 최초로 알리신 분이 익명이란 점과 오달수씨와 피해자분이 혈기 왕성한 젊은 시절인 25년 전 발생한 사건을 알리셨다는 점에서 사실 높은 신빙성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어떠한 정황증거도 없이 오직 피해자의 기억에만 의존하여 25년 전 발생한 사건의 사실관계를 어떻게 파악할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또한 조덕제는 오달수에게 행해지는 사회적인 처벌이 지나치게 가혹하다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그 이유는 25년 전인 1990년대 초에 오달수씨는 20대 초반의 젊은 남자였다"고 대변하며 "무대에서는 연기를 하고 또 연기가 끝났을 때는 자신의 미래를 걱정하는 불확실한 현실 속에 서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 나이 또래의 젊은 남자가 갖는 가장 큰 관심사는 아마 이성문제였을 것이다"고 옹호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조덕제는 종합편성채널 JTBC '뉴스룸'에 출연해 오달수 '미투 운동'에 동참한 연극배우 엄지영에 대해서도 "오달수씨에 의한 두 번째 피해자라는 분이 피해 사실이라며 밝히신 내용에 대해서는 솔직히 동의할 수 없는 부분이 많이 있다"라며 의문을 가졌다.

그는 "첫 번째로는 15년 전의 일이라며 JTBC '뉴스룸'에 직접 나와서 오달수와 관련된 피해 사실을 밝히셨는데 정확히 어떤 부분이 시간이 지나도 씻어지지 않는 피해라고 말씀하시는지 잘 납득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또 "그 피해가 성추행인지 성폭력인지 명확하지 않다. 만약 오달수씨가 그 분에게 성추행이든 성폭행이든 어떤 유형의 성범죄를 저질렀다면 그 분의 자신의 성적 결정권을 오달수씨가 유,무형의 힘으로 침해해 이를 강요했다는 것인데 직접 밝히신 피해 내용으로 봐서는 자신의 성적 결정권을 오달수씨가 훼손하였다고 볼 개연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조덕제는 "그 분이 먼저 연기를 가르쳐달라고 직접 오달수씨에게 부탁을 하였다고 하셨는데 이 부탁이 이루어지기 전부터 연기지도를 부탁하기 위해 오달수씨에게 의도적으로 어떠한 특이한 행동을 보였다거나 평소와는 달리 오달수씨에게 일상적이지 않은 다소 이례적이라고 할 만한 상당한 관심과 호의적인 태도를 보이지는 않았는지 먼저 확인해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로 인해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의 오달수씨가 이를 자신에 대한 애정표현으로 오인하여 본인 혼자만의 착각에 빠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마지막으로 조덕제는 "상처는 피해를 보았다고 주장하는 쪽 만 받았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며 "사건의 전후 사정과 정황에 근거하여 판단하여야 하며 오달수씨와 같이 대중적인 인기와 이미지에 기대어 살아가는 공인의 경우에는 보다 더 신중하게 판단하여야 한다. 지금 결과로 나온 바와 같이 오달수씨는 지금까지 쌓아온 모든 경력이 단절되고 앞으로 세상의 눈을 피해 살아가야만 할 정도로 피해 회복이 어려운 지경에 빠졌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처럼 위 두 건을 살펴 볼 때 오달수 씨는 단순히 성욕에 눈이 멀어 여자들을 성추행하고 성폭력을 일삼았던 파렴치한 성범죄자로 무조건 비난하기보다는 "찌질한 놈"이나 "못난 놈" 으로 불리는 것이 더 타당해 보인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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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은 기자 9009055@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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