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툼레이더’, 액션은 강렬하고 짜릿하지만…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21살의 자전거 퀵 기사인 라라 크로프트(알리시아 비칸데르)는 7년전 실종된 탐험가 아버지가 여전히 살아 있다고 믿는다. 우연히 아버지가 남긴 미스터리한 단서를 발견한 라라는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방문했던 전설의 섬에 있는 ‘죽음의 신’ 무덤을 찾아 나선다.

‘툼레이더’는 액션으로 승부수를 띄운다. 극 초반부 라라가 자전거를 타고 복잡한 도심을 질주하는 장면부터 시원한 쾌감을 선사한다. 전설의 섬에서 적과 싸우다 급류에 휘말리고, 폭포에 간신히 매달려 있는 추락한 비행기 안에서 탈출하는 장면은 심장을 쫄깃하게 할만하다. 거대한 무덤 안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액션신도 ‘여성판 인디아나 존스’를 연상시키며 볼거리를 제공한다.

초대 라라 크로프트 역을 맡았던 안젤리나 졸리의 후광이 강렬하긴 하지만, 알리시아 비칸데르도 강인한 여전사 역을 매끄럽게 소화했다. 그는 모험을 겪어나가면서 점점 더 완성체로 변하는 캐릭터를 인상적으로 연기했다.

아버지를 찾아나서는 딸의 서사 속에 고대의 비밀을 풀어내는 플롯이 흥미롭게 맞물렸다면 어땠을까. 전자에선 애틋한 감흥이 덜하고, 후자에선 익숙한 설정이 아쉽다.

영화는 속편을 예고하며 끝난다. 좀더 탄탄한 시나리오가 뒷받침 된다면 알리시아 비칸데르의 여전사 포스는 한층 강력해질 것이다.

[사진 제공 = 워너브러더스]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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