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끄러진 남자 계주, "준비한 것에 비해 아쉬운 결과"

[마이데일리 = 평창특별취재팀] 2018 평창동계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노렸던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이 계주에서 아쉽게 넘어져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곽윤기(고양시청), 서이라(화성시청), 김도겸(스포츠토토), 임효준(한국체대)로 구성된 남자 대표팀은 22일 강릉 아이스아레나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결승에서 4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한국은 20여 바퀴를 남겨두고 임효준이 넘어졌고 이때 벌어진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허무하게 메달을 놓친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표정에는 실망감이 가득했다.

경기 후 ‘맏형’ 곽윤기는 “남자 계주를 특별하게 생각한 이유는 제가 처음 출전한 올림픽에서 계주 금메달을 놓쳤기 때문이다. 이후 12년 부재를 이번에 꼭 풀어서 국민 여러분께 선물로 드리고 싶었는데 아쉽게 실수가 나와 4위에 머물렀다”고 했다.

이어 “죄송스런 마음이 크다. 오늘 이 마음은 4년, 8년이 지나도 절대 잊지 않을 것이다”고 했다.

곽윤기는 계주에서 실패를 다음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반드시 풀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한 번 더 도전할 이유가 확실하게 생겼다. 평창에서의 아쉬움으로 더 간절해졌다”고 말했다.

경기가 끝나고 레이스 도중 넘어진 임효준을 안아 준 곽윤기는 “지금은 어떤 말을 해도 들리지 않아서 따뜻하게 한 번 안아줬다”고 했다.

김도겸은 “정말 계주를 오래 준비했다. 그러나 준비한 것에 비해 결과가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개인적으로 자국에서 열린 올림픽에서 응원을 받고 경기를 해 영광이었다. 이번 경험을 발판으로 더 발전하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내내 고개를 숙인 채 표정이 굳어 있던 서이라는 “계주는 정말 많이 준비하고 맞춰봤다. 근데 아무 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끝나 죄송하다. 그래서 아쉬움이 더 크다”고 했다.

[사진 = 김성진 기자 ksjksj0829@mydaily.co.kr]

안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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