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진' 이수성 "무죄로 맘고생 보상…도의적 책임 묻는 곽현화, 씁쓸" (종합)

[마이데일리 = 김나라 기자] 영화 '일진'의 이수성 감독이 개그우먼 곽현화와의 법적 분쟁을 끝낸 것과 관련 입을 열었다.

2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는 영화 '일진'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연출을 맡은 이수성 감독과 출연배우 이승용, 김민, 여주영, 이정현, 유지용 등이 참석했다.

'일진'은 리얼 학원 액션물이다. 전학생 영호(이승용)가 상습적으로 자기 짝꿍의 삥을 뜯는 학교 일진 기태(고진수) 무리와 시비가 붙고, 학교 일진들에게 불만이 있던 학생들이 영호와 패거리를 만들게 된 후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다.

특히 이날 이수성 감독은 개그우먼 곽현화와의 오랜 법적 공방을 끝내고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며 주목받았다. 지난 2014년 곽현화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불거진 '전망 좋은 집' 노출 장면 분쟁은 결국 이수성 감독의 무죄 판결로 매듭 지어졌다.

대법원은 최근 이수성 감독의 성폭력처벌법상 카메라 이용촬영 등의 혐의에 대한 상고심 선고에서 "검사의 상고를 기각한다"고 판결했다. 1심, 2심과 마찬가지로 이수성 감독의 무죄가 확정된 것.

이에 대해 이수성 감독은 "4년 동안 마음 아픈 과정을 겪은 것에 대한 작은 보상을 받은 느낌이 솔직한 심경"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지금은 그냥 열심히 작품에만 몰두하려고 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수성 감독은 최종 무죄 판결 이후 곽현화가 올린 심경글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곽현화는 " 피의자인 이수성 감독은 무죄를 받았지만, 윤리적으로 도의적으로 그가 옳았는지 다시 한번 묻고 싶다"라고 호소한 바 있다.

그는 "보통 소송에서 진 분들이 '억울하다' 그런 얘기를 하는데 일종의 푸념이라고 생각한다"라며 "그런 얘기는 지금할 게 아니라 처음부터 했어야 하지 않았나 싶다. 처음엔 금전을 요구한다던가 소송을 걸었다. 약간 앞뒤가 안 맞는다고 생각한다. 씁쓸하다"라고 얘기했다.

더불어 이수성 감독은 '일진'을 만들게 된 배경에 대해 "대안 학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영화 관련 지도를 했었었다"라며 "괴롭힘을 당했던 친구들, 반대로 괴롭혔던 친구들 20명 정도가 모여 있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그 친구들이 순수하더라. 상황 때문에 그렇게 되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학생들을 보면서 '일진'을 떠올렸다"라고 말했다.

'일진'은 오는 3월 8일 개봉한다.

[사진 = 마이데일리DB, 드림팩트엔터테인먼트]

김나라 기자 kimcountry@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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