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 캐스팅"…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 4월 한국 관객 찾는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가 오는 4월 한국 관객을 찾는다.

1965년 브로드웨이 초연 이후 반세기가 넘도록 꾸준히 사랑 받아온 작품이자 국내에서도 2005년 국립극장에서 '돈키호테'로 첫 선을 보인 뒤 지속적인 공연을 통해 관객을 사로잡아 온 작품이다.

스페인의 대문호 미구엘 드 세르반테스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맨 오브 라만차'는 작가 세르반테스가 감옥에서 자신의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극 형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는 괴짜노인 알론조 키하나는 시종인 산초와 모험을 찾아 다니며 우스꽝스런 기행을 벌이지만 특유의 진실함과 용기로 조금씩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국내에서 8번째로 선보이게 된 2018년 '맨 오브 라만차'는 꿈을 좇는 돈키호테의 모습에 더욱 주목한다. 특히 꿈꾸는 것조차 사치가 되어버린 현 시대에 잃어버린 꿈을 향해 돌진하는 그의 모습은 진정한 용기가 무엇인지를 깨닫게 한다. 왜 이런 미친 짓을 하느냐는 알돈자의 물음에 답하는 돈키호테의 노래인 'Impossible Dream (이룰 수 없는 꿈)'이 대표적인 예다.

이는 '맨 오브 라만차' 공연에서뿐만 아니라 엘비스 프레슬리와 세계 3대 테너로 불리는 플라시도 도밍고 등 세계적인 가수들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통해서도 불린 노래다. '희망조차 없고 이룰 수 없는 꿈일지라도 멈추지 않고 주어진 길을 가겠다'는 노랫말은 바로 오늘날을 살아가는 수많은 잠재적 돈키호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다.

헬조선, 수저 계급론, N포 세대 등 암울한 시대를 반영하는 신조어들이 속출하는 현 시대, 그의 울림 있는 목소리는 꿈을 잃어 방황하는 많은 이들에게 성찰의 기회를 제공할 전망이다.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꿈을 향한 돈키호테의 강한 열망이 그의 죽음 이후 마치 바이러스처럼 주변 인물들에게도 전염된다는 점이다. 허망한 꿈을 꾸는 돈키호테를 조롱하지만 결국 그에게 완전히 동화되어가는 주변 인물들의 모습은 돈키호테가 전달하는 메시지를 더욱 강하게 만든다. 이번 시즌에서는 일부 장면의 순화를 통해 인물들이 새로운 삶을 향해 돌진하는 모습이 관객들에게 더 깊고 따뜻한 울림을 선사할 수 있도록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역대 그 어느 시즌 공연보다 강력한 희망의 메시지를 선사할 2018년 '맨 오브 라만차'에는 반짝이는 별들이 총출동한다. 세르반테스이자 돈키호테 역에는 대중을 사로잡는 뛰어난 연기력의 소유자 오만석과 영국 웨스트엔드까지 사로잡은 월드클래스 뮤지컬 배우 홍광호가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레이디 알돈자 역에는 뮤지컬 계의 디바 윤공주와 무한한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는 배우 최수진이 캐스팅됐다. 돈키호테의 시종이자 영원한 조력자 산초 역에는 2007년 '맨 오브 라만차'를 시작으로 모두 5시즌의 공연에 참여하며 익살맞은 대표 산초 캐릭터로 자리한 이훈진이 캐스팅됐다.

카리스마 있는 도지사와 친절한 여관주인에는 문종원, 김대종이 캐스팅됐다. 돈키호테가 현실을 직시하도록 거울의 기사로 나타나는 까라스코 역할은 탁월한 가창력을 바탕으로 두터운 팬덤 층을 형성하고 있는 이창희가 맡는다.

뮤지컬 '맨 오브 라만차'는 오는 4월 12일부터 6월 3일까지 서울 블루스퀘어 인터파크홀에서 공연된다.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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