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희단거리패, 해체선언 "이윤택 성추문 용납이 안돼"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이윤택(66) 극단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의 성추문 속에 연희단거리패 측이 극단 해체를 선언했다.

김소희 연희단거리패 대표는 이윤택 감독의 기자회견 직후인 19일 오전 기자들을 만나 "연희단거리패를 오늘 부로 해체한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단원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 그런데 이것(이윤택 논란)은 도저히 용납이 안된다. 관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고 해체 결정의 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이날 이윤택은 "피해를 입은 당사자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를 드린다. 정말 부끄럽고 참담하다. 제 죄에 대해서 법적 책임을 포함하여 그 어떤 벌도 달게 받겠다"며 불거진 성추문에 대해 사과했다.

지난 14일 극단 미인의 김수희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metoo(미투)' 해시태그를 달고 과거 이윤택으로부터 당한 성추행을 폭로했다. 17일에는 온라인 커뮤니티 디시인사이드에 이윤택으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는 피해자의 글이 게재되기도 했다.

하지만 이윤택은 이 중 성폭행 의혹에 대해서는 "인정할 수 없다. 진위여부는 만일 법적 절차가 진행된다면 조사에 성실하게 임하겠다"며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윤택은 연극 '시민K', '길 떠나는 가족' 등을 만든 국내 연극계의 상징적인 인물이다.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지지 연설을 한 뒤 정부지원 사업에 연이어 탈락한 것으로 알려져 '문화계 블랙리스트 1호'로 꼽히기도 했다.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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