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희, "저의 도전을 마칩니다...감사했습니다" 작별 인사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승희가 자신을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의 마음과 함께 고별인사를 전했다.

박승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오늘 저의 마지막 올림픽이 응원해주시는 많은 분들의 함성 속에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전향을 하며 성적이 쇼트트랙보다 안 좋다며 안 좋은 소리도 많이 들었고 후회도 정말 많이 했었어요. 물론 쇼트트랙으로 올림픽에 출전했다면 조금 더 나은 성적으로 많은 분들에게 더 많은 기쁨을 드렸을 수도 있지만 저는 전향이라는 길을 선택했고 어찌 보면 무모할 수도 있었던 도전에 큰 응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늘 경기장에서 응원해주신 많은 분들의 함성 덕분에 가슴이 벅차고 뭉클했네요. 조건 없이 바라는 것 없이 오로지 저의 도전을 멋지게 봐주시고 응원해주신 모든 분들 정말 다시 한 번 고맙고 감사합니다. 그 덕분에 제가 스피드 스케이팅으로도 올림픽에 올 수 있었던 것 같아요.

두 종목에서 처음으로 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로 남을 수 있어 정말 행복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기운과 좋은 마음 드렸으면 좋겠어요. 정말정말 감사합니다#평창동계올림픽 #2018pyeongchang"라는 장문의 글을 남기고 강릉스피드스케이팅장으로 보이는 링크에서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박승희는 14일 오후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1,000m 9조에서 독일의 히르슈비힐러와 레이스를 펼쳐 1분 16초 11을 기록했다. 최종 순위는 16위다.

하지만 기록은 중요하지 않았다. 선수로서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마치고 내려온 박승희의 표정은 밝았다. 부모님 얘기에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지만, 후회 없는 레이스를 펼친 것에 만족해했다.

박승희는 “전향 후 4년이란 시간이 정말 짧게 느껴졌다”며 “우리나라에서 열린 올림픽에 나와 영광이다. 종목을 바꾸고 올림픽에 나올 줄은 몰랐다. 정말 감사하다. 메달이 중요한 건 아니지만 스피드스케이팅이 앞으로 더 발전해서 메달에 들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어 “끝나고 엄마를 봤는데 마지막이라고 생각하니까 울컥했다”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박승희는 2010년 밴쿠버올림픽과 2014년 소치올림픽에서 쇼트트랙 대표팀에서 금메달 2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한 뒤 스피드스케이팅으로 전향했다. 그리고 이후 스피드스케이팅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이번 평창올림픽에 출전했다.

네티즌은 "언니 정말 고생 많으셨어요! 너무 멋졌고 또 멋졌어요. 앞으로도 쭉 응원할게요! 사랑해요" "쇼트트랙에서도 금메달 따셔서 그대로 은퇴하셨을수도 있지만 다른 종목으로 전향하시고 4년을 더 노력해주셔서 수고하셨습니다! 멋진 도전이었어요" "박승희 선수를 항상 응원합니다."등 수고했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다.

[사진=박승희 인스타그램]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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