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심나긴 한다” 전성현, KGC 역대 최초 MIP 도전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안양 KGC인삼공사의 주전 슈터 자리를 꿰찬 전성현(27, 189cm)이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다. 구단 역사상 최초의 기량발전상(MIP)도 노릴만한 기세다.

전성현은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 44경기에 평균 21분 45초 동안 출전, 커리어-하이인 8.2득점 3점슛 2개(성공률 41.6%) 1.8리바운드를 기록 중이다. 특히 3점슛 성공, 성공률은 각각 리그 5위에 해당한다. 지난 시즌 기록은 2.6득점 3점슛 0.7개(성공률 35.5%) 0.8리바운드였다.

지난 13일 안양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인천 전자랜드와의 홈경기는 전성현의 진가가 발휘된 경기였다. 2쿼터에만 3점슛 2개 포함 10득점을 몰아넣어 KGC인삼공사가 주도권을 빼앗는데 힘을 보탠 것. 6위 KGC인삼공사는 데이비드 사이먼(39득점 14리바운드 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의 골밑장악력을 더해 오세근 없이 2연승, 7위 서울 삼성과의 승차를 4경기까지 벌렸다.

전성현은 “(오)세근이 형 없이 2연승을 했다는 게 큰 의미가 있다. 2연승 기간에 얻은 자신감을 바탕으로 팀이 연승 행진을 계속 이어갔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전성현은 이날 3점슛 4개 포함 25득점을 올렸다. 이는 지난달 20일 고양 오리온전에서 기록한 개인 최다득점과 타이를 이루는 기록이다. 전성현은 또한 지난해 12월 9일 울산 현대모비스전에서도 22득점을 올린 바 있다. 지난 시즌까지 전무했던 20+득점을 올 시즌에만 3차례 기록한 것.

전성현은 “전자랜드전에서는 개인 기록을 모르고 뛰었다. 기록에 욕심 부리다 보면, 경기를 망치게 된다. 다만, 슛에 대해선 항상 자신을 갖고 있다. 지난 경기(11일 DB전)에서 부진했는데도 감독님이 투입해주셨고, 믿음에 보답하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중앙대 재학시절부터 탁월한 슛 감각으로 주목받았던 전성현에게 올 시즌은 도약할 수 있는 기회였다. 지난 시즌까지 주전으로 활약한 이정현이 전주 KCC로 이적했고, 강병현의 컨디션도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평균 10분 26초)보다 2배 이상 많은 출전시간을 소화하고 있는 전성현은 정교한 슈팅능력을 과시, 팀의 기대에 부응하고 있다. 지난달 30일 서울 삼성전에서는 경기종료 2초전 극적인 위닝 3점슛을 터뜨리기도 했다.

김승기 감독은 “움직임이 너무 좋다. (전)성현이는 지난 시즌까지 수비에 묶이면 움직임이 정체되는 경향을 보였는데, 올 시즌은 수비에 묶인 이후에도 부지런하게 움직인다. 덕분에 다른 선수들에게 찬스가 생기는 역할까지 해주고 있다”라며 전성현을 칭찬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리고 있는 전성현은 유력한 기량발전상 후보로 부상했다. 전성현과 더불어 김태홍(DB), 서민수(DB), 이관희(삼성) 등이 기량발전상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선수들이다.

“욕심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상이라는 것은 받을 수 있을 때 받아야 한다(웃음)”라며 운을 뗀 전성현은 “하지만 욕심을 부려서 경기를 그르치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상은 최대한 신경 쓰지 않고 남은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포부를 전했다.

KGC인삼공사는 전신 KT&G, SBS 시절 포함 기량발전상 수상자를 배출한 적이 없다. 상무 지원을 앞두고 있는 전성현이 군 입대 전 팀 역사를 새롭게 쓸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전성현.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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