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다이아 출신이라고?"

사실 조승희는 걸그룹 파이브돌스로 활동한 이력도 있다. 빠르게 돌아선 가수의 길은 '연기돌'이라는 편견에서 조금 더 자유로울 수 있게 했고, 좋은 기회들을 연달아 만나며 '성공한 걸그룹 출신 배우'라는 목표에 성큼 다가서고 있다.

"연기자로 전향하고도 다이아 출신이라는 게 따라다니지만 그런 반응에 아쉬운 건 없어요. 다만 그 친구들에게 누가 되진 말아야겠다고 생각하죠. 현장에선 선배 배우들께서 저를 신인배우로 봐주세요. 걸그룹 출신인 걸 모르시는 거죠. 부담 느끼지 말고 연기하라는 조언에 힘을 얻어요. 앞으로 다이아 출신 조승희로 불리게 된다면 부담 보다는 제가 그만큼 잘하지 못했다는 것이기도 하니까 더 열심히 해야죠."

기회와 인기가 자연스럽게 따라 붙는 걸그룹 시절과 달리 신인배우로 다시 시작하는 조승희는 오디션부터 자기 어필까지 모든 것을 홀로 감당해야 한다. 쉽지 않았던 과정을 털어놓으면서도 표정만큼은 밝다.

"제 얼굴이 화려하거나 예쁜 편이 아니라 시선을 확 끌지 못할 수도 있어요. 지금까지 발랄하거나 철딱서니 없는 모습을 보여드렸다면 앞으로는 다양한 역할에 녹아 들어서 많은 분들의 기억에 남고 싶어요. 서현진 선배님이나 최근에는 소녀시대 선배님들까지 성공한 걸그룹 출신 배우 혹은 연기돌이 많잖아요. 그분들의 뒤를 저도 잘 이어 나가고 싶어요."

조승희는 최근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애간장'과 SBS 드라마 '브라보 마이 라이프'를 비슷한 시기에 마쳤다. 매력적인 인물로 사랑까지 받으니 2018년의 시작은 느낌이 좋다.

"오디션 결과를 기다릴 때 가장 '애간장'이 타요. 기회가 많지 않아서 정말 잘 해내야 하는 부담이 있거든요. 특히 '브라보 마이 라이프'는 중간투입에 오디션도 급하게 진행돼 쉽지 않겠다고 생각했는데 합격 전화를 받곤 '우와' 하고 소리를 질렀죠. '애간장'에선 첫 성인 역할에 뽀뽀신도 소화했어요. 사재 로맨스까지, 끝나지 않길 바랐죠. 하하."

조승희는 주변에 입소문을 내주고 싶을 만큼 예뻤고 겸손했다.

"다이아 친구들하곤 가끔 연락해요. 간간히 보는 멤버들도 있고요. 제일 친한 건 달샤벳 아영이고요. 작품 들어가면 서로 커피차, 밥차 넣어주자고 했어요. 그리고 올해는 언제 TV에 나오나 기다려준 팬들에게 보답하는 해가 됐으면 좋겠어요. 끝까지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시고, 잊지 말아달라고 말하고 싶어요. 행복한 설 보내세요."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