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의 神’ 김종원 감독, “명품축제는 오감을 만족시키는 것”(인터뷰)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영하 20도의 칼바람이 몰아친 25일 광화문 청계광장. 경상남도 함양군(군수 임창호)이 주최하는 ‘함양 명품곶감 청계천 특판 행사’가 열린 이곳에서 중년의 남자가 마이크를 잡고 쩌렁쩌렁 안내멘트를 하자 순식간에 구름 관람객이 몰렸다.

“날이면 날마다 오는게 아닙니다. 함양 명품곶감 선착순 500명에게 무료로 증정하는 이 순간을 놓치면 평생 후회할 겁니다. 어서 오셔서 함양 명품곶감도 맛보시고 재미있는 이벤트에도 참여하세요.”

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총감독은 지난 15년간 전국 지자체 축제의 기획부터 행사까지 모두 책임지며 흥행을 이끌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일한 지자체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축제의 신’으로 부른다. 그가 손을 대면 축제는 인산인해를 이룬다.

이날도 인기 방송인 겸 가수 조영구가 무대에 올라 두 곡의 노래를 부르며 흥을 돋웠고, 재치있는 무대솜씨로 관객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조영구는 김 감독을 친형처럼 믿고 따른다. 조영구 외에도 인기 스타들이 김 위원장이 부르면 어디든 달려간다. ‘국민안내양’으로 유명한 ‘고향버스’의 가수 김정연도 축제의 마스코트로 유명하다.

“축제는 오감을 만족시켜야 성공합니다. 오늘도 떡메치기, 돌림판을 통한 행운권 증정, 즉석에서 춤추기 등을 했잖아요. 물론, 함영 명품곶감을 맛보는게 하는 건 기본입니다. 단순히 눈으로 보는 것 뿐만 아니라 손으로 만져보고, 향기를 음미하고, 몸으로 직접 부딪히는 축제 분위기를 만들어야 주최자와 관람객 모두 행복할 수 있어요.”

치밀하게 기획을 해도 막상 현장에선 수많은 돌발변수가 발생한다. 이날도 기획단계에선 예상치못한 강추위가 몰아쳤다. 김 감독은 전기난로 등을 곳곳에 비치해놓아 관람객의 편의를 도왔다.

“말도 마세요. 현장에선 예상치못한 일이 쉴 새 없이 터집니다. 그래도 신속하게 대처해서 관람객이 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하는게 축제위원장이 해야할 일이예요. 이젠 산전수전 다 겪어서 어떤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죠(웃음).”

김 감독은 전국 지차제가 너도나도 모시려는 ‘미다스의 손’이다. 결국 축제는 아이디어 싸움이다. 그는 각 지자체의 콘셉트에 맞는 축제를 기획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전국 지자체에서 김 감독을 섭외하기 위해 혈안이 됐다.

실제 그는 지난해 '청춘 양구 배꼽축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양구군에서 감사패를 받았다. 10회째를 맞은 '마포나루 새우젓축제'에서는 역대 최다 관객인 67만 여명을 불러 모으는 기록을 세웠다. 그 외에 '서울 정원 박람회', '함양 연암 문화제',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노량진 수산물 도매시장 설맞이 축제' 등 다수의 축제 연출의 지휘봉을 잡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모두가 행복한 축제를 만드는게 제가 해야할 일이죠. 무엇보다 보람이 커요. 두 발로 뛰어다니면서 많은 사람을 만나고, 축제를 흥겹게 성공시키는 재미가 가장 큰 즐거움이죠.”

한편 올해 4회째 실시되는 ‘함양 명품곶감 청계광장 특판 행사’는 오는 27일 오후 5시까지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진행된다. 청계광장을 찾은 시민을 대상으로 설맞이 20% 특별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행사장을 찾은 시민들은 우수함 품질과 맛을 지닌 함양 명품곶감을 합리적인 가격에 만날 수 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