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포커스]니들이 정현을 알아, 테니스를 알아!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한국테니스의 희망' 정현(58위)이 한국테니스 역사를 새로 썼다.

정현은 22일 오후 5시 멜버른에서 열린 호주오픈(총상금 5천500만 호주달러, 약 463억원) 남자단식 16강전 노박 조코비치(14위)와의 대결에서 3-0(7-6 7-5 7-6)으로 완승을 거두었다. 한국 선수가 메이저대회 8강에 오른 것은 정현이 처음이다. 정현은 8강에서 테니스 샌드그렌(97위)와 맞붙는다.

이날 정현이 메이저대회 8강전 신기원을 쓴 상대는 호주오픈에서만 6차례 우승을 한 조코비치였다. 물론 조코비치가 부상에서 돌아온 뒤 다소 불편한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 내내 플레이를 주도하며 완승을 거두었다. 정현은 2년전 이대회 1라운드에서 당시 세계랭킹 1위 조코비치를 만나 0-3(3-6 2-6 4-6)으로 완패한 바 있다.

이날 저녁 정현의 경기가 생중계됐다. 이날 기자는 음식점에서 휴대폰으로 정현의 중계를 지켜봤다. 테니스는 조기축구, 배드민턴에 이어 동호회 인구가 많은 종목이다. 그래도 대중들은 잘 모른다. 이날 음식점에서 한 손님이 테니스를 잘 아는듯(?) 동료를 향해 "너, 테니스 알아"라고 물었다. 그러자 "잘 모르고 규칙도..."라며 머리를 긁적였다.

그래도 대중들은 국가대항전에서 한국 선수가 이기면 항상 엔돌핀이 솟는다. 단지 테니스를 치지 않는다고, 룰을 모른다고 그들을 탓할 수 없지 않을까. 언제나 태극마크를 응원해주니까.

[사진=AFP BBNews}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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