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예진 "故김주혁 아니면 '아내가'·'비밀은' 할 수 없었다"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배우 손예진이 동료 故 김주혁을 추억했다.

손예진은 22일 공개된 매거진 에스콰이어 인터뷰에서 5년 만의 드라마 복귀작인 JTBC 새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촬영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그는 "소소한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내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 '연애시대'처럼 인물 개개인의 내면을 섬세하게 그려낸 작품을 찾던 와중에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의 대본을 보게 됐고, 시나리오가 재미있었다. 30대 후반의 내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다"고 털어놨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와 '협상' 촬영을 완료하고 두 편의 영화 개봉을 기다리고 있는 손예진은 한국영화계를 이끌어온 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는 한국 멜로 영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고, '협상'은 여배우도 범죄물이 어울린다는 걸 보여줄 수 있다"며 배우이자 여배우로서의 책임감을 드러냈다.

지난 해에 고인이 된 김주혁에 대한 애석함을 말하기도 했다. 손예진은 스스로를 배우로 성장시킨 두 작품이 故 김주혁과 함께 출연한 '아내가 결혼했다'와 '비밀은 없다'였다고 고백했다.

손예진은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연기한 인아의 상대역은 선뜻 맡기 어려운 캐릭터다. 자칫하면 불쌍하고 지질해 보일 수 있으니까. '비밀은 없다' 역시 여자 주인공이 부각될 수밖에 없는 영화이고, 상대역은 연기적으로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역할이 아니다. 그런데 주혁 오빠가 두 작품에서 그런 역할을 해줬다. 그가 아니었다면 그렇게 할 수 없었을 거 같다. 고마웠다"고 고백했다.

[손예진. 사진 = 에스콰이어 제공]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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