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김명신 “이렇게 빨리 1군에 설 줄 몰랐다”

[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두산 베어스의 우완투수 김명신이 지난 시즌을 되돌아보며 다가오는 2년차를 향한 각오를 다졌다.

경성대 출신의 김명신은 2017 신인드래프트서 두산 2차 2라운드로 지명돼 데뷔 첫 해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주눅 들지 않는 투구로 김태형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은 뒤 1군에서 꾸준히 기회를 얻었고, 39경기 45⅓이닝 3승 1패 5홀드 평균자책점 4.37의 준수한 성적을 남겼다.

선발로도 2경기에 나섰는가 하면, 후반기 치열한 순위싸움 속에선 필승계투조로 자리매김해 팀 상승세에 힘을 보탰다. 9월 9경기 평균자책점은 1.00에 불과했다.

김명신은 “생각보다 이렇게 1군에 빨리 데뷔하게 될 줄 몰랐다. 생각보다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라고 지난 시즌을 되돌아봤다. 지난해 초 얼굴에 공을 맞는 불의의 부상을 입기도 했지만 “트라우마도 전혀 없고, 이젠 완전한 상태다. 물론 아쉬움이 컸지만 이미 지난 일이다. 올해는 몸을 더 잘 만들어서 작년보다 잘하는 게 목표다”라고 씩씩하게 대답했다.

김명신은 정규시즌 활약에 힘입어 데뷔 첫 해 플레이오프와 한국시리즈라는 큰 무대까지 밟았다. 이와 함께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대표팀에도 승선해 도쿄돔 마운드에서 공을 던졌다. 신인 김명신에겐 모두 귀중한 경험이었다.

그는 “지난해 큰 경기들이 확실히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APBC 때는 사실 국제경기라 긴장이 많이 됐는데 돌아보면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흡족해했다.

김명신은 이제 다가오는 2018시즌 프로 2년차를 맞이한다. 전망은 여전히 밝다. 김 감독이 밝힌 시즌 초반 6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갈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이다. 흔히들 '2년차 징크스'라는 말을 하지만, 김명신에게 그런 부담은 전혀 없다.

김명신은 “2년 차에 대한 의식은 안 한다. 그냥 작년보다 발전이 필요하다”라며 “체력, 구위 모두 더 나아져야 한다. 또 작년엔 기복이 있었는데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욕심을 내서 더 잘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명신의 목표는 개막 엔트리 진입이다. 그는 “목표는 원래 크게 세우지 않는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 주어진 보직에서 최선을 다하고 싶다”라고 소박한 소망을 전하며 “항상 지난 시즌보다 나은, 그리고 더 열심히 하는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두산 팬들을 향해 각오를 남겼다.

[김명신. 사진 = 마이데일리 DB]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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