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 "사흘만에 결혼 결심"…'이방인' 선예♥제임스박, 러브스토리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아이티 봉사가 맺어 준 부부. 선예와 제임스박이 운명이라고 밖에 설명할 수 없는 러브스토리를 공개했다.

21일 밤 방송된 JTBC '이방인'에서는 지난 2013년 캐나다 교포 선교사 제임스 박과 결혼한 이후 5년 간 카메라 앞에 서지 않았던 '아이 둘 엄마' 전 원더걸스 멤버 선예의 일상이 그려졌다.

이날 선예는 제임스 박을 만난 계기인 아이티 봉사를 떠올리며 "가수라는 꿈을 어렸을 때부터 가졌다. 그런데 그것을 이루고 나니 그 다음은 무엇인가라는 고민이 들더라. 고민하던 시기에 지인으로부터 대지진을 겪은 아이티 얘기를 들었다. 얘기를 들으니 그 곳 생각이 계속 나고 가고 싶더라"고 털어놨다.

선예는 "하지만 원더걸스 미국 활동 중이었으니 바로 갈 수는 없었다. 기다리고 기다리다가 짧은 시간 허락을 받고 가게 됐다. 그곳에서 죽어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는데, 그 친구들에게 위로의 노래를 불러주다가 '내 목소리를 이렇게 사용할 수도 있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아이티가 내 삶에 다른 방향을 알려줬다. 거기에 남편까지 만났으니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곳이 됐다"고 말했다.

바로 그 아이티에서 선예는 제임스박을 만났다. 제임스박은 선입견으로 가득했던 선예와의 첫 만남을 떠올렸다. 그는 "사실 나는 결혼 전까지 한 번도 한국에 가본 적이 없었다. 원더걸스라는 팀이 있다는 것을 들어보긴 했지만. 사실 아이티에 봉사를 하러 와서 사진만 찍고 가는 연예인이 많았다. 나는 선예도 그런 이미지메이킹을 하러 온 사람인 줄 알았다. 그래서 선예에서 처음에는 차갑게 대했다"고 고백했다.

제임스박은 "선예는 도착하자마자 '난 VIP 대우가 필요 없어요'라고 말을 하더라. 난 그 때도 이미지용 콘셉트인 줄 알았다"며 "그러다 마음을 연 일이 있었다. 어느 날 선예가 없어졌는데 찾아보니 콜레라 병동에 있더라. 그곳은 침대에 구멍이 뚫려있고 바로 밑에서 대변을 받아내는 정말 더럽고, 냄새가 나고, 전염 우려 때문에 위험한 곳이었다. 그런 곳에서 선예가 눈물을 흘리면서 물티슈로 환자의 몸을 닦아주고 있더라. 깜짝 놀랐다. 나도 선교사인데 그 순간에 충격을 받았다. 40명의 몸을 다 닦아주는 모습에…"고 얘기했다.

그는 "또 아이들 중에서는 아파서 쇼크를 받은 이도 있었다. 그 아이에게 선예가 노래를 불러주더라. 그러니 아이들도 신기해서 눈물을 멈추고 치료를 받았다. 창피한 이야기지만 그 순간에 나는 확신을 했다. 저 사람이랑 결혼을 해야겠다고. 만나고 사흘이 된 시점인데 선예도 막연하게 나와 결혼을 생각했다고 하더라"고 운명 같은 순간을 떠올렸다.

남편의 말에 선예는 "사람을 돌보는 제임스의 모습에서 내가 잊고 있던, 꿈꾸고 있던 남편의 모습을 봤다. 그리고 아이티를 떠날 때 손편지를 남겨뒀다"고 아이티 이후에도 두 사람의 인연이 이어질 수 있었던 과정을 덧붙였다.

[사진 = JTBC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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