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현, 즈베레프 '서브에이스 21개 폭격' 끄떡 없었다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무차별 서브 폭격에도 끄떡 없었다.

한국 테니스의 '간판' 정현(22·삼성증권 후원)이 호주오픈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정현은 20일 호주 멜버른에 위치한 로드 레이버 아레나에서 벌어진 2018 호주오픈 남자단식 3회전에서 알렉산더 즈베르프(독일)를 3-2로 제압, 16강전에 진출했다.

호주오픈 남자단식 16강 진출은 한국인 선수로는 역대 최초. 역시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이날 상대 즈베레프는 세계랭킹 4위에 올라있는 톱 랭커다. 세계랭킹 58위인 정현과 격차가 존재한다. 정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세계랭킹 톱 10 안에 들어간 선수와의 상대에서 승리 없이 8패만 기록 중이었다.

더구나 즈베르프는 198cm의 장신을 바탕으로 강력한 서브를 자랑하는 선수. 따라서 정현도 이날 즈베르프의 무차별 서브 폭격에 상대 서브 게임을 브레이크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러나 정현은 리턴과 스트로크 등에서 즈베르프보다 앞섰다. 즈베르프는 정현의 끈질긴 플레이에 평정심을 잃었다. 경기 도중 라켓을 집어 던지기도 했고 날이 어두워지면서 라이트를 켜달라고 요청하는 등 예민한 반응을 보였다.

이날 즈베레프의 서브 에이스는 무려 21개. 최고 시속은 206km였다. 정현은 서브 에이스가 5개로 즈베레프에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테니스 경기에서 서브 에이스 만으로는 승리할 수 없다는 진리를 일깨워줬다.

[정현. 사진 = AFPBBNEWS]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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