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리포트: 영리했던 브라운과 날카로웠던 박찬희 한 방

[마이데일리 = 울산 김진성 기자] 브랜든 브라운과 박찬희가 접전서 경기를 끝냈다.

현대모비스는 지난 시즌부터 전자랜드에 다소 약했다. 유재학 감독은 19일 전자랜드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전자랜드가 수비를 거칠게 한다. 신장이 크면서 빠른 선수가 많다. 우리는 실책이 많았다"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로선 장신포워드가 많은 전자랜드가 부담스럽다. 전자랜드는 활동량으로 승부하는 팀에는 쉽게 밀리지 않는 컬러가 있다. 하지만, 현대모비스도 시즌 중반 이후 이종현의 기량 향상, 마커스 블레이클리와 레이션 테리의 기복 해결 등 호재가 있다.

경기는 접전으로 흘렀다. 3쿼터까지 현대모비스가 5점 앞섰다. 기본적으로 공격리바운드 적극성이 좋았다. 전자랜드 수비 밸런스가 무너진 상황서 2~3차 공격찬스를 잘 살렸다. 블레이클리와 이종현의 연계플레이도 좋았다. 양동근은 2쿼터 중반 자유투 2구를 성공, KBL 11번째 7000득점에 성공했다.

전자랜드도 크게 밀리지 않았다. 득점을 허용한 이후에도 빠른 공격전환이 돋보였다. 브랜든 브라운이 연계플레이 중심을 잡았다. 이종현 수비도 잘 했다. 조쉬 셀비는 무리한 공격도 있었지만, 골밑 돌파의 성공률이 높았다. 전자랜드는 3쿼터 중반 이후 지역방어의 효율성이 높았다.

4쿼터에는 브라운이 움직였다. 골밑 공격을 즐기지만, 매치업 상대 이종현의 수비범위가 좁은 약점을 파고 들었다. 기습적으로 외곽 공격을 시도했다. 4쿼터 중반 차바위의 3점플레이에 이어 브라운의 우측 코너 3점포로 숨통을 텄다. 브라운은 작전타임 이후 5분15초전 다시 한번 패턴에 의해 우측 코너 3점포를 터트렸다.

현대모비스는 경기종료 3분14초전 이종현이 파울트러블에 걸렸다. 정효근의 우중간 돌파 때 뒤 따라오다 팔을 치며 네 번째 파울을 범했다. 전자랜드는 구성상 이종현에게 미스매치를 허용한다. 때문에 이 부분은 중요했다. 이종현은 곧바로 다음 공격서 자유투 2개를 넣었다.

전자랜드는 이후 허를 찔렀다. 브라운이 우중간의 박찬희에게 스크린을 걸었고, 이대성은 슛이 좋지 않은 박찬희를 감안, 빠져나가지 않았다. 하지만, 박찬희의 3점포가 림을 갈랐다. 2분42초전이었다. 이후 브라운이 파울트러블에 걸린 이종현을 상대로 2득점했다. 이종현은 적극적으로 수비할 수 없었다. 결국 현대모비스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을 뺐다.

그리고 전자랜드는 박찬희가 1분23초전 아웃 오브 바운드 상황서 스크린을 빠져 나온 차바위에게 연결, 사이드슛을 도왔다. 현대모비스 전준범은 스크린을 빠져 나오다 넘어질 뻔하면서 차바위를 방어하지 못했다. 반면 현대모비스는 연이어 시도한 3점포가 모두 림을 외면했다.

전준범이 마지막까지 현대모비스의 희망을 살렸다. 경기종료 26초전 테리의 패스를 받아 3점포를 터트렸고, 테리가 정효근의 공을 스틸한 뒤 다시 전준범에게 연결, 다시 한번 3점포가 나왔다. 순식간에 2점차.

유재학 감독은 이종현을 넣어 승부수를 던졌다. 그러자 전자랜드 박찬희는 곧바로 브라운에게 공을 투입했고, 이종현은 12.3초전 파울을 범하며 퇴장했다. 브라운은 자유투 2개를 모두 넣었다. 84-80 4점차. 승부를 가른 순간이었다.

브라운과 박찬희의 영리한 대응이 전자랜드에 1승을 안겼다. 특히 브라운은 자신보다 큰 이종현과 매치업 되면서 효율적인 수비를 했고, 많은 반칙을 유도했다. 전자랜드는 전반적으로 잔실수가 많았지만, 고비를 잘 넘겼다. 수비응집력도 높았다. 현대모비스는 공격리바운드를 많이 잡았다. 그러나 경기막판 공격 효율성이 높지 않았다.

[브라운.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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