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영 제스처에 웃는 양효진 “요즘 세대에 맞는 선수”

[마이데일리 = 장충 이후광 기자] 현대건설의 센터 양효진이 세터 이다영의 파이팅 넘치는 제스처에 환한 미소를 보였다.

현대건설은 16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17-2018 V리그 여자부 4라운드 최종전 GS칼텍스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3-1로 승리했다. 현대건설은 2연승과 함께 시즌 12승 8패(승점 36) 3위로 전반기를 마쳤다. 2위 IBK기업은행과는 승점 2점 차.

양효진은 이날 리그 블로킹 1위의 면모를 유감없이 뽐냈다. 블로킹 6개, 서브 에이스 3개를 포함 20점을 올리며 승리를 견인했다. 현대건설은 양효진의 활약에 힘입어 압도적인 블로킹(12-3), 서브(10-5) 우위를 점했다.

양효진은 경기 후 “처음에 시작할 때 타이밍이 잘 안 맞아 조금 헤맸는데 코치님들이 빨리 문제점을 잡고 말씀해주셔서 감을 잘 찾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좀 더 좋은 성적을 냈다면 좋았을 것이다. 중간에 연패가 있어서 플레이오프에 어렵게 가지 않을까 싶었는데 다행히 팀워크가 좋아져서 감사하게 생각한다. 남은 라운드에서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1, 2위에 도전하면서 가겠다”라고 전반기를 되돌아봤다.

현대건설은 이날 외인 엘리자베스의 경기력 회복에도 미소를 지었다. 기복을 보였던 그는 공격 성공률 50%와 함께 25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양효진은 “외인이 잘 안 되면 팀이 어려워진다. 엘리자베스가 안 됐을 때 거기에 이목이 너무 가 부담을 느꼈을 것 같다”라며 “팀워크를 다지며 이를 해결하려 했다. 그러면 엘리자베스도 올라올 수 있을 것으로 봤다. 다행히 다시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고 있다”라고 흐뭇해했다.

양효진은 현대건설의 비타민으로 불리는 이른바 이다영 효과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이다영은 올 시즌 풀타임 주전 세터로 자리매김하며 팀의 활력소 역할을 하고 있다. 공격 성공 뒤 특유의 세리머니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는데 효과 만점이다.

양효진은 “점수 났을 때 이다영의 ‘언니 잘했어’라는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배구가 재미있다는 걸 느낀다”라며 “세리머니도 개성인 요즘 세대에 맞는 선수다. 내가 관중이라면 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물론 운동을 열심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런 부분도 재미를 준다”라고 이다영을 치켜세웠다.

양효진은 끝으로 “한 시즌을 치를 때 무조건 순탄하게 갔던 건 옛날이야기다. 지금은 하위팀들도 쉬운 상대 아니다. 그렇다고 1, 2위를 무조건 누가 한다고 예측하기도 어렵다. 이전에 우리가 더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았겠지만 앞으로가 중요하다”라고 후반기 도약을 다짐했다.

[양효진(좌)과 이다영. 사진 = KOVO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