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배우 박정자, 마리 로랑생 특별展서 낭독콘서트 15일 개최

[마이데일리 = 여동은 기자]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대표이사 김대성)가 지난 해 12월 9일부터 예술의전당에서 주최하고 있는 '마리로랑생 특별전-색채의 황홀' 전시회를 기념해 연극배우 박정자(77)의 낭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인 박정자의 이번 낭독 콘서트는 프랑스를 대표하는 여성화가 마리 로랑생의 시집 겸 수필집인 ‘밤의 수첩’(Le Carnet Des Nuit)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공연으로 소개하는 낭독 콘서트다. 연극배우 박정자는 아울러 전시의 오디오 가이드를 맡아 호소력 짙은 특유의 감미롭고 독특한 음성으로 관람객들의 큰 호평을 얻고 있다.

연극배우 박정자의 ‘밤의 수첩’ 낭독 콘서트는 오는 15일(월)과 다음달 5일(월) 양일에 걸쳐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1층 '마리로랑생 특별전' 전시장에서 개최된다. 이번 낭독 콘서트에서는 한국인의 애송시인 마리 로랑생의 시 ‘진정제’(번안 제목 ‘잊혀진 여인’)가 수록된 ‘밤의 수첩’을 연극배우 박정자의 육성으로 들어보는 자리다. 별도의 관람료는 없으며 전시장 티켓을 소지한 입장객을 대상으로 전시장내 ‘밤의 수첩’ 섹션에서 이뤄지는 특별 이벤트다. 아울러 이번 이벤트에는 영화 '건축학개론' '슬로우비디오' 등의 영화 OST에 참여한 클래식기타리스트 김진택과 EBS '스페이스공감' 등을 통해 얼굴을 알려온 풀루티스트 이준서가 무대에 함께해 감미로운 음악을 곁들여 준다.

1942년 초판이 출간된 ‘밤의 수첩’에는 마리 로랑생이 기욤 아폴리네르, 파블로 피카소와 ‘세탁선’(바토-라부아르)에서 화가로서 열정을 태우던 젊은 시절의 이야기부터 색채의 사용 기법 등 화가의 인생과 작품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수록돼 있다. 또 화가인 동시에 시인이기도 했던 작가가 남긴 25편의 시도 수록돼 있다. 연극배우 박정자는 ‘밤의 수첩’ 낭독 콘서트를 통해 이처럼 여성 예술가로서 남성들의 편견 속에서도 50년 동안 화가로서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했던 마리 로랑생의 생애를 들려주게 된다.

지난해 12월 9일 개막 이후 20여 일 만에 2만 명이 넘는 관람객을 모으며 큰 호평을 받고 있는 '마리로랑생 특별전-색채의 황홀' 전시회에서 연극배우 박정자는 오디오 가이드를 맡았다. 오디오 가이드 이용객들은 “공연을 한 편 본 것 같다”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마리 로랑생의 작품 세계를 더욱 알차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는 평가를 소셜미디어를 통해 남기고 있다. 연극배우 박정자의 무대 인생 56주년을 맞아 진행된 이번 오디오 가이드는 재능기부를 통해 수익금 일부가 연극인 복지를 위해 사용될 계획이어서 그 의미를 더 해주고 있다.

연극배우 박정자의 오디오 가이드 재능기부와 낭독 콘서트는 전시 기획 단계부터 아티스트 콜라보 프로젝트로 추진됐다. 전시를 기획·주최한 문화콘텐츠 전문기업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의 김대성 대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연극배우로 여전히 현역으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연극배우 박정자의 생애와 마리 로랑생의 인생이 중첩되는 이미지가 컸다”며 “이 때문에 연극배우 박정자씨의 목소리로 듣는 마리 로랑생의 인생과 작품 세계가 큰 울림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기획 의도를 설명했다. 연극배우 박정자도 “100년 전 그림이라고 믿기 놀라울 정도로 현대성을 지닌 마리 로랑생의 생애를 따라가다 보면 오로지 연극과 무대만이 전부인 것으로 알고 살아온 내 삶의 발자취와 만나는 지점이 정말 많다”며 “올해 희수(77세)를 맞아 이런 뜻깊은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우디움어소시에이츠가 예술의전당, KBS와 공동으로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 주최하고 있는 '마리 로랑생전-색채의 황홀'은 3월 11일까지 계속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여성 화가 마리 로랑생(1883-1956)의 작품을 국내 최초로 만나보는 이번 전시에는 70여 점의 유화와 석판화, 수채화, 사진과 일러스트 등 총 160여 점의 작품이 출품됐다.

[사진=가우디움 어소시에이츠 제공]

여동은 기자 deyuh@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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