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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창단 3인방, "올해는 1군에서 뛸 수 있겠죠?" [이후광의 챌린지]
18-01-09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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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이후광 기자] 2013년 8월에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에선 고교 및 대학교 졸업 예정자 700여 명 중 105명만이 프로 진출의 꿈을 이뤘다. 무려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프로가 된 105명. 그러나 언제나 그렇듯 이들 중 1군에 정착한 선수들은 소수에 불과했다. 대다수가 더 큰 경쟁과 부상 앞에 좌절하며 팬들에게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안승한(26, 포수, 우투우타), 김병희(28, 내야수, 우투우타), 김성윤(27, 외야수, 좌투좌타)은 2013년 8월 26일 서울 역삼동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신인드래프트(신인 2차 지명회의)서 7대1의 경쟁률을 뚫고 kt의 일원이 됐다. 안승한, 김병희는 1라운드 지명 뒤 실시된 신생팀 특별지명에서, 김성윤은 3라운드에서 각각 이름이 호명됐다.

핑크빛 미래가 그려졌던 2013년 여름. 그러나 공교롭게도 세 선수 모두 1군을 단 한 번도 밟지 못한 채 2015년 10월 2일 사회복무요원으로 군에 입대했다. 지난 4년 반 동안 이들에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마이데일리는 수원kt위즈파크에서 1군 진입을 향한 담금질에 한창인 이들을 만나 우여곡절의 스토리를 들어봤다.


▲이들은 왜 1군을 밟지 못했나

세 선수 모두 입단 당시에는 촉망받는 대졸 신인이었다. 안승한(충암고-동아대)과 김병희(동산고-동국대)는 특별 지명에서 뽑힐 정도로 기대감이 높았고, 김성윤(상원고-동의대) 역시 좌투좌타에 강한 어깨와 정확한 송구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김병희는 유니폼 모델로도 발탁. 그러나 이들은 부상이라는 벽 앞에서 잠시 꿈을 접어야만 했다.

안승한(이하 안): 2014년 퓨처스리그 끝에 두산전 선발 포수로 나갔다. 비 소식이 있어 경기가 오전으로 앞당겨졌는데 몸이 덜 풀렸는지 2루 송구하다가 어깨에 소리가 났다. 다음 이닝에 또 2루 송구하는데 어깨가 너무 아팠다. 팔을 들지도 못할 정도였다. 병원에서 슬랩 진단을 받았다. 다행히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됐고, 상태가 호전돼 2015년 일본 캠프에 합류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을 던지니 다시 통증이 왔다. 긴 재활 속에 결국 구단과 합의해 입대를 택했다.

김병희(이하 희): 2013년 11월 미국으로 처음 캠프를 갔다. 캠프 종료 열흘 전 내야 수비 도중 우측 검지가 부러졌다. 재활을 하다 2014년 5월에 복귀했지만 8월쯤 수비하다 같은 부위를 한 번 더 맞아 수술했다. 그리고 2015년 2월 2군 캠프 경기 도중 이번엔 투수 공을 맞아서 다시 그 부위를 다쳤다. 재활 이후 5월에 복귀했으나 잦은 부상에 몸 상태가 전체적으로 좋지 않았다. 결국 7월에 군대 가기로 마음을 먹고 10월에 입대했다.

김성윤(이하 윤): 나는 kt 시절 특별한 부상이 없었다. 대학교 때 우측 어깨가 탈골됐었는데 2015시즌까지 퓨처스리그에만 있다가 입대했다.


▲사회복무요원 시절, 결코 놓을 수 없었던 야구

안: 5시에 퇴근한 뒤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수원kt위즈파크에도 직관을 자주 왔다. 확실히 바뀐 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고, 선수들과 함께 1군에서 뛰고 싶다는 마음이 더욱 간절해졌다.

희: 근무지가 인천이라 제물포고에서 퇴근 후 꾸준히 운동했다. 손가락 트라우마로 인해 수비 자세도 교정했다. 사실 첫해에는 야구를 잘 안 봤다. 정신적으로 쉬고 싶었다. 2년 차부터 야구를 봤는데 선수들 표정이 많이 바뀐 걸 느꼈다.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하게 들었다. 개인적으로 3루 포지션이 탐났다.

윤: 프로야구를 매일 봤다. 못 보는 날은 하이라이트까지 챙겨봤다. 야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다. 근무 시간이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인데 7시부터 5시로 조정한 뒤 저녁에 캐치볼, 티배팅 및 웨이트 트레이닝을 꾸준히 했다.

세 선수는 그렇게 간절함 속에 군 생활을 무사히 마쳤다. 지난해 10월 소집 해제했고, 익산에서 진행된 2군 마무리캠프에도 다녀왔다. 이들은 최승환, 윤요섭, 김연훈 코치와 함께 몸만들기에 집중하며 재도약 의지를 다졌다. 세 선수는 “밖에서 혼자 하다 구단에서 체계적으로 훈련을 하니 예전 생각이 많이 났다. 단체 운동을 한다는 자체가 즐거웠다”라고 미소 지었다.


▲2018년, 야구 인생의 갈림길에 서다

이들은 1군 출장 없이 부상과 재활, 군 복무로 20대의 대부분을 보냈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든 세 선수. 프로야구에 간간이 대기만성형 스타가 나오곤 하지만 과거의 입지로 봤을 때 세 선수 모두 올해 야구 인생의 승부를 걸어야 한다.

안: 올해는 무조건 1군 선수가 되고 싶다. 구체적으로 1군에서 선발 포수로 뛰는 게 목표다. 팬들의 함성도 듣고 싶다. 이해창, 장성우 형을 보고 많이 배울 것이다. 그 전에 2군 스프링캠프에서 야구를 할 수 있는 몸을 좀 더 확실히 만들겠다. 오래 쉬었기 때문에 캐치볼, 타격보다 몸 만드는 게 우선이다.

희: 올해는 야구 인생을 결정하는 시기다. 운동법에 변화를 줄 예정이다. 무작정 훈련량을 늘리면 부상이 찾아와 조절이 필요하다. 원래 포지션은 3루수에, 대학교 때 주로 2루를 봤지만 팀 사정상 캠프에 가면 여러 포지션을 연습할 것이다.

윤: 외야는 로하스, 유한준, 강백호 등 경쟁자들이 쟁쟁하다. 그러나 이 또한 이겨내야 한다. 당장 주전은 어렵겠지만 어떻게든 내 장점을 살리고 기량을 발전시켜서 기회가 왔을 때 잡고 싶다. 바뀐 팀 분위기도 궁금하다. 팀 워크숍 때 이지풍 코치의 강의를 보고 새로운 야구에 대해 기대가 커졌다.

▲안승한, 김병희, 김성윤이 꿈꾸는 핑크빛 미래

안: 특별히 상상해본 순간은 없다. 그냥 팬들의 함성을 이끌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 찬스에 나가 한 방을 치고 도루 저지에 성공하는 그런 포수 말이다.

희: 2008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처럼 중요한 순간 병살타로 경기를 끝내보고 싶다.

윤: 생일이 6월 15일이다. 6월에 1군에 콜업돼 생일날 찬스 때 대타로 나와 마무리투수의 공을 결승타를 쳐서 팀이 이기고, 방송 인터뷰하는 게 꿈이다. (6월 15일은 마산에서 NC와의 원정경기가 잡혀있다)


▲“간절함 잊지 않겠다” kt 팬들 앞에서 하는 약속

안: 간절함 속에 2년을 보냈다. 야구장에 오면 야구가 너무 하고 싶었고, 실력과 관계없이 kt의 일원으로 그라운드를 밝고 싶었다. 이젠 자신이 있다. 파이팅 넘치는 선수가 되겠다. 김진욱 감독님이 기용만 해주시면 믿음에 보답하겠다.

희: 대학교 때부터 안 다치면 성적이 따라온다는 생각으로 야구했는데 벌써 세 번이나 다쳤다. 야구는 실력도 중요하지만, 내야땅볼 때 1루까지 설렁설렁 뛰지 않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게 우선이다. 사소한 부분에서 실망 안 시키는 선수가 되고 싶다.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하는 모습 보여드리겠다.

윤: 김진욱 감독님이 김성윤이라는 선수가 있다는 걸 아시게끔 잘하겠다. 차근차근 준비하면서 지금 이 마음을 꾸준히 이어갈 자신이 있다. 군 복무 시절 야구 하고 싶었던 그 간절함을 잊지 않을 것이다.

냉정히 말해 이들이 2018시즌 1군 무대에 모습을 드러내기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자리를 비운 사이 어린 선수들이 그만큼 성장했고, 트레이드 및 FA 영입으로 전력 보강이 이뤄졌다.

그러나 세 선수는 올해 꼭 1군에 모습을 드러내겠다는 각오다. 스프링캠프에서 구슬땀을 흘린 뒤 시범경기 혹은 퓨처스리그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겨 김 감독의 눈에 들겠다는 의지가 강하다. 시행착오와 부상이 지난 시간을 후회스럽게 만들었지만 지나간 일은 지나간 일이다. 안승한, 김병희, 김성윤 세 선수가 아픔을 딛고 1군에서 웃을 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본다.


[(좌측부터)김성윤-안승한-김병희(첫 번째), 김병희(두 번째), 안승한(세 번째), 김성윤(네 번째), 김병희(다섯 번째), (좌측부터)김성윤-안승한-김병희(여섯 번째). 사진 = 마이데일리 DB, 수원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kt 위즈 제공]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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