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인터뷰] 김가은 "꾸준히 연기했지만 슬럼프…김성오, 공채 동기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배우 김가은은 2009년 SBS 11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했다. 배우 김성오가 동기다. 매해 두 세편의 작품에 출연하며 빽빽하게 필모그래피를 채웠지만 배우 인생을 대표할만한 작품이 없었던 건 아쉽다. 배우로서 좀더 욕심을 부리고 싶은 때에 만난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이번 생은 처음이라'는 그야말로 '터닝포인트'가 됐다.

"공채로 데뷔해 나름 꾸준히 했다고 생각했어요. 입지를 잘 다져온 것 같았죠. 조급하진 않았는데 올해 들어서 조금 힘들었고, 자존감이 낮아졌어요. 이런 시기에 만난 '이번 생은 처음이라' 덕분에 20대 마무리도 잘 하게 된 것 같아요."

극 중에서 김가은은 나이 30세에 직업은 레스토랑 매니저로 소위 대놓고 취집주의자다. 심원석(김민석)과 7년 장기 연애 커플의 다채로운 이면을 생생하게 그려 많은 공감을 얻었다. 대중의 사랑과 관심은 모두 매력적인 캐릭터와 파트너를 만난 덕분이라는 김가은이다.

"캐릭터의 힘이 얼마나 큰지 알게 됐죠. 특히 공감해주시는 분들이 많아 연기하는 저로서도 정말 특별했어요. 김민석은 같이 연기한 파트너 중 제일 좋았어요. 7년 연애에 동거하는 커플이다 보니 풋풋한 연애 초기 느낌 보다는 서로 편해서 나오는 표현들이 중요했는데, 실제 성격도 개구지고 사람을 편하게 하는 매력이 있더라고요."

특별한 에피소드를 묻자 김가은은 단번에 남해 촬영을 떠올렸다.

"지호(정소민), 수지(이솜)와 남해에서 촬영한 신이 있었어요. 호랑이가 솜이랑 머리 뜯고 싸우는 촬영이었는데, 솜이가 너무 세게 잡은 거예요. 촬영 마치고는 '맛있는 거 사주겠다'고 했는데 아직 안 사줬네요.(하하)"

배우들이 입을 모아 촬영장 분위기에 엄지를 치켜 세웠던 드라마다. 연기자부터 스태프까지 두루두루 잘 어울린 덕이다. 더할 나위 없었던 촬영장이었지만, 좀 더 친해지지 못해 아쉬웠던 이도 있다.

"이민기 오빠요. 극 중 호랑이 세희랑은 한번도 대사를 주고 받은 적이 없어요. 오빠도 그렇게 묻더라고요. 보미 님도 더 친해지고 싶었어요. 제주도 포상휴가 때 많은 얘기 나눴는데, 콘서트 초대해주신다고 해서 가기로 약속했죠."

2018년은 김가은에게 여러모로 의미가 깊은 해다. 서른이 되고, 어느덧 데뷔 10년차를 기록한다. 적지 않은 시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냈지만, 아직 보여주지 못해 아쉬운 자신의 있는 모습이 있는지 물었더니 고민 없이 이렇게 이야기했다.

"발라드를 들을 것 같지만 힙합을 더 좋아해요. 꼭 챙겨 보는 프로그램은 '쇼미더머니'고요. 요즘 유행하는 마이크도 샀어요. 랩신이 되고 싶은 꿈이 있어 주변에도 자주 들려줘요. 반응이요? 잘 모르겠네요.(하하)"

배우 인터뷰에서 마지막에 으레 건네는 질문이다. '어떤 배우가 되고 싶냐'는 것. 김가은은 이렇게 답했다.

"'이번 생은 처음이라'처럼 잘 맞는 캐릭터를 만나서 제 색깔을 잘 드러내고 싶어요.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았으니까 시즌2에 꼭 출연하고 싶고요. 쉽지 않다는 걸 느끼지만 배우로서는 꾸준히 연기하고 싶은 바람입니다."

[사진 = 곽경훈 기자 kphoto@mydaily.co.kr]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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