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현장] '슈퍼쇼7', 이특은 울었고 최시원은 사과했다

[마이데일리 = 이승록 기자] 이특은 울었고, 최시원은 사과했다.

17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개최된 '슈퍼주니어 월드투어-슈퍼쇼7(SUPER JUNIOR WORLD TOUR-SUPER SHOW7)'에서 그룹 슈퍼주니어의 이특은 팬들 앞에서 준비한 편지를 꺼내읽다 눈물을 터뜨렸다.

▲ "강인아!"…슈퍼주니어 12년 역사 모든 멤버 부르며 눈물

"ELF, 늘 고맙고 사랑합니다." 2005년 데뷔 후 12년 동안 슈퍼주니어 곁을 떠나지 않은 팬들을 향한 고마움과 사랑이 담긴 편지였다. 이특은 12년간 온갖 사건사고를 겪으면서도 팀을 이끌어온 리더였기에 유난히 감정에 북받친 듯했다.

특히 지금껏 꺼내기 힘들었던 이야기도 털어놨다.

이특이 "우리 멤버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자리에서 떳떳이 멤버 이름 하나하나 다 불러볼 수 없었습니다"라며 "지금은 슈주가 아닌 친구들도, 이 자리에서 다시 한번 그 친구들의 이름을 불러보고 싶습니다"라고 한 것이다.

그러면서 "리더 이특, 내 친구 희철이, 한경이 잘 지내지? 예성아, 강인아, 신동아, 성민아, 은혁아, 동해야, 시원아, 기범아, 려욱아 그리고 규현아"라고 멤버들의 이름을 한 명씩 부르며, 이특은 눈물을 펑펑 흘렸다.

이특의 전(全) 멤버 언급은 예상 못한 발언이었다. 지금은 팀을 떠난 한경은 물론이고 음주운전, 폭행 사건 등으로 물의 빚은 강인까지, 그간 슈퍼주니어가 공개적인 언급을 피해왔던 이름이었기 때문이다.

단, 이특의 발언을 논란 멤버들에 대한 '옹호'로 확대 해석하기는 어렵다. 팬덤 안에서도 이들에게 부정적 여론이 강하다는 것을 슈퍼주니어 역시 인지하고 있는 까닭이다.

대신 이특의 이번 발언이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는 과정에서 나온 만큼, 이특이 리더로서 과거의 사건들마저도 슈퍼주니어가 거쳐온 12년 역사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풀이가 나온다.

▲ "미안하고 고마웠습니다"…최시원, 멤버·팬들에게 사과

최시원은 최근 불거져 논란이 컸던 반려견 사건에 대해 사과했다.

애당초 최시원의 이번 콘서트 합류는 불투명했다. 반려견 사건으로 논란이 일며 정규 8집 활동에도 불참했기 때문이다.

다만 계약상의 문제로 콘서트 무대에 오르게 된 최시원이다. 앞서 소속사 SJ레이블 측은 "콘서트는 마지막 단계까지 최시원의 참석 여부를 협의했음에도, 수개월 전부터 이미 계약돼 있던 부분이라 사실상 조율이 불가능한 상황이다"고 해명한 바 있다.

이 탓인지 최시원은 공연 내내 어두운 얼굴이었다. 다른 멤버들이 팬들과 공연을 즐기는 동안에도 최시원의 얼굴에선 웃음기를 찾기 힘들었다. 오프닝 멘트에서도 "어느덧 3일차다. 최선을 다해 멋진 공연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는 짧은 소감만 말했을 뿐이다.

하지만 결국 공연을 마무리하는 앙코르 무대에서 최시원은 심경을 털어놨다. 반려견 사건 관련 SNS 사과문을 올린 후 최시원이 직접 입을 연 건 이날이 처음이었다.

먼저 "심려를 끼쳐 드린 점에 대해서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린다"고 사과한 최시원은 "무대에 서기까지 참 힘든 결정을 내렸는데, 옆에서 항상 따듯한 말과 응원, 믿어주고 사랑으로 보듬어준 멤버들에게도 이 자리를 빌어 고맙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실은 멤버들과 연습할 때 이야기한 적 있다. 그때 저한테 했던 이야기가, 어떤 순간이 와도 함께하자고 했다"면서 "그 이야기를 듣는데, 너무 미안하고 고마웠다. 그래서 여러분들 앞에 설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멤버들을 향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특히 팬들을 향해 최시원은 "이 자리에 설 수 있기까지 품어주고 믿어주고 기다려준 팬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히는 모습이었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DB-SM엔터테인먼트 제공]

이승록 기자 roku@mydaily.co.kr
-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