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리뷰]‘스타워즈:라스트 제다이’, 장엄한 퇴장과 새로운 확장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네가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스타워즈:라스트 제아디’에서 루크 스카이워커(마크 해밀)가 길을 떠나려는 레이(데이지 리들리)에게 들려주는 말이다. 이 대사는 관객에게 전하는 말이기도 하다. “관객이 생각하는대로 되지 않을 것이다.”

악의 세력인 ‘퍼스트 오더’가 은하계를 장악한 시대, 레아 장군(캐리 피셔)이 이끄는 저항군은 승리의 불씨를 지필 마지막 희망을 찾아 레이(데이지 리들리)를 과거의 영웅 루크 스카이워커에게 보낸다. 루크를 통해 자신 안에 잠들어 있는 포스를 깨닫게 된 레이는 퍼스트 오더의 실세 카일로 렌(아담 드라이버)과 영혼으로 교감을 나눈 뒤 그를 찾아 나선다. 퍼스트 오더는 저항군을 전멸시키기 위해 총공격에 나서고, 광산기지로 몰린 저항군은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1977년 ‘스타워즈:새로운 희망’이 등장한지 40년의 세월이 흘렀다. 스카이워커 가문 중심의 우주 서사를 풀어낸 ‘스타워즈’ 시리즈도 이제 변화의 시점을 맞았다. 라이언 존슨 감독은 이 영화를 기점으로 장엄한 퇴장과 새로운 확장으로 변곡점을 찍는다.

각 캐릭터의 변화로 스토리의 동력을 삼는 이 영화는 특히 저항군의 에이스 파일럿 포(오스카 아이삭)의 리더로서의 성장과 숨겨진 힘을 발견한 히로인 레이의 과감한 선택, 어둠의 힘에 이끌린 카일로 렌의 야망, 그리고 유일하게 살아남은 제다이 루크의 고뇌에 찬 결단을 비중있게 다룸으로써 기존 시리즈와는 차별화된 길로 나간다.

레이의 부모가 누구인지도 밝혀진다. 수많은 팬들의 예상치를 벗어나지만, 이것 역시 과거의 시리즈 전통에서 벗어나려는 시도로 보인다.

광활한 우주에서 펼쳐지는 비행 전투신은 박력이 넘치고, 팔콘호가 좁은 협곡을 헤집고 다니는 스릴도 짜릿하다. 특히 후반부에 저항군의 붉은 먼지를 휘날리며 낡은 전투기로 적과 맞서는 대목은 시각적인 쾌감을 불러온다.

아쉬움이 없지 않다. 어떤 악역은 강력한 파워를 지녔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빨리 퇴장하고, 로맨스는 극에 잘 녹아들지 않은 채 겉돌아 몰입을 방해한다. 2시간 32분에 달하는 긴 러닝타임도 부담스럽다.

[사진 제공 = 디즈니]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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