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상궤도 오른 KCC, 무엇이 더 필요한가

[마이데일리 = 전주 김진성 기자] 이제 무엇이 더 필요할까.

KCC 추승균 감독은 "이제 안정세에 들어선 것 같다"라고 진단했다. 실제 그렇다. KCC는 A매치 휴식기 이후 5승1패다. 12일 SK에 DB에 패배하면서 단독선두에 올랐다. 물론 세부적으로 뜯어보면 고비는 많다. 그러나 어떻게든 승부처서 버텨내고, 상대에 치명타를 안긴다.

멤버구성이 좋다. 전태풍 이정현 안드레 에밋 찰스 로드 하승진이 베스트5다. 이들의 팀 오펜스는 매우 위협적이다. 이들에게 못지 않은 이현민 송교창 김민구 최승욱에 신인 유현준까지 있다. 백업멤버들이 다른 팀에 가면 최소한 주전과 식스맨을 오갈 수 있다.

추승균 감독은 시즌 초반 주전과 백업의 경계를 명확하게 나눠 경기를 운용했다. 그러나 라운드를 거듭하면서 백업의 운용 폭을 넓힌다. 백업멤버들의 역량을 최대한 활용, 팀 전력을 극대화하고 상대에 혼란을 주기 위해서다.

이 과정에서 주축들에게 적절히 휴식을 준다. 장기레이스에서 체력안배는 중요하다. 전태풍은 나이가 적지 않다. 하승진도 항상 관리가 필요하다. 국가대표팀 일정까지 소화한 이정현도 100% 컨디션이 아니다. 로드에게도 에밋만큼 롤이 필요하다.

최근 추 감독은 송교창과 송창용을 스타팅 멤버로 적극적으로 내세운다. 특히 송교창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 그는 "수비 움직임이 좋아졌다. 이대로만 해주면 될 것 같다. 이제 엉뚱한 짓을 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1~2년 전만해도 군더더기가 많았다. 물론 지금도 외곽슛에 대한 약간의 아쉬움은 있다. 그러나 특유의 빠른 스텝에 의한 돌파, 속공가담에 수비 공헌이 높아지면서 수준급 식스맨이 됐다. 긴 팔을 활용, 상대의 슛 적중률을 떨어뜨리는 효과가 크다 .

신인 유현준도 재능을 인정 받았다. 패스능력이 좋고, 당돌한 성격이 포인트가드로서 마침맞다. 전태풍은 "개성이 있고, 빠르다. 성격도 좋다. 패스능력도 있고 자신감이 있다. 다만 자신의 공격에 좀 더 욕심을 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패턴을 좀 더 불러줘야 한다. 위치도 조정해줘야 하는데 좀 더 얘기를 해야 한다. 선배들이 현준이에게 많이 얘기를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송교창, 송창용, 신인 유현준까지 나름의 롤을 부여하고, 실전을 통해 수정 및 확인해나가는 작업을 거치면서 점점 단단해지고 있다. 추 감독은 "백업멤버들을 스타팅으로 넣느냐, 중간에 넣느냐에 따라 경기력에 차이가 올 수 있다. 코치들과 잘 상의해서 결정해야 한다"라고 했다. 분은 개개인의 경기력과 팀 시너지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이제 KCC는 뭘 신경 쓰면서 시즌을 치러야 할까. 일단 응집력이다. 삼성이 12일 경기서 리카르도 라틀리프가 빠지면서 KCC가 심리적으로 느슨해진 측면도 있었다. 때문에 KCC는 쉽게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어렵게 이겼다. 추 감독은 "힘든 건 알겠는데, 좀 더 집중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수비가 좋지 않았다. 에밋과 로드가 삼성 외국선수 마커스 커밍스, 칼홀을 제대로 막지 못했다. 멤버구성 자체가 수비보다 공격에 특화됐다. 아무래도 일정이 빡빡하고 힘들면 수비부터 느슨해질 수밖에 없다. 전태풍은 "수비에서 약속된 플레이를 좀 더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에밋의 패스 타이밍이 좀 더 빨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전태풍은 "요즘 에밋이 좋아졌다. 내가 동료들에게 패스를 좀 더 빨리 연결하라고 했는데 정말 좋아지고 있다. 몇 차례 인터뷰할 때 얘기하면서 느낀 게 있는 것 같다. 한 타이밍만 빨리 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추 감독은 "플레이오프를 앞둔 시점에선 다시 멤버를 추려서 준비를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선수들과는 별개로 시즌을 치르면서 고민해야 할 부분. 플레이오프는 정규시즌과는 다르다. 실전을 통한 체크, 정확하고 과감한 판단이 필요하다.

[KCC 선수들.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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