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설희의 신호등] "여혐? 남혐?" 스타부터 매체까지…이제 불편해져야한다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인권 문제가 여혐, 남혐 문제로 번졌다.

인권 문제는 과거나 지금이나 늘 사회적인 문제다. 모두 같은 사람이고 평등해야 할 삶인데 기본적인 인간의 권리가 보장되지 않아 생기는 문제다. 경제적인 차이에 따라, 권력에 따라, 사회적인 위치에 따라 기본적인 것들이 그렇지 않게 되어 버리니 이 문제는 늘 평등을 향해 치열한 싸움을 벌일 수밖에 없다.

흑인,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사람들이 이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 받기 위해 인권운동을 해왔다. 무력 시위가 되기도 했고, 인식을 개선하기 위한 캠페인으로 표현되기도 했다. 인권문제는 다양한 방법으로 꾸준히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있다.

이 가운데 최근 대한민국은 남자, 여자로 치우쳐진 인권을 논하고 있다. 더 나은 사회와 모두의 평등을 위해 논의되는 것이 아닌 극과 극으로 나뉘어지는 논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입장이야 물론 다를 수 있지만 무조건적인 논쟁과 폄하는 결국 일부 부정적인 논란까지 생기게 하고 말았다.

제일 문제가 되는 것이 여혐, 남혐을 내세운 기형적인 사이트들. 일부 네티즌들은 자신들의 기본적인 인권을 보장받겠다고 주장하는 것을 넘어서 성별로 적을 만들어 버리고, 이해불가한 언행 및 행동으로 성숙하지 못한 설전만 벌이고 있어 문제가 되고 있다.

때문에 대중이 접하기 쉬운 매체들 역시 이같은 문제에서 완전하게 동떨어져 있다고 할 수는 없게 됐다. 스타부터 방송, 영화, 공연, 언론 등 대중이 접하기 쉽게 노출된 그 모든 것들은 이제 언행 및 행동 하나하나에 의미가 부여되고 각기 다르게 해석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추구하는 본질적인 것은 인권 보장일 터. 그러나 이를 거치는 과도기 과정에서는 격한 논쟁이 될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시점에서 스타와 방송의 역할은 더욱 중요해진다. 더 깊게 생각하고 더 조심스럽게 대중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해서 스타와 매체들 모두가 불편해지고 예민해져야 한다. '프로불편러'라는 말이 있듯 과도기인 현 상태에서 우리는 모두 이 사회적인 문제에 불편해질 필요가 있다. 불편해져야 조심할 수 있고, 조심스러워야 쓸데 없는 오해에서 벗어날 수 있다. 쓸데 없는 오해가 없어야 더 성숙하게 본질적인 인권에 대해 논하고, 모두가 평등한 사회로 나아갈 수 있다.

최근 이같은 문제로 많은 스타들, 매체들이 논란이 되고 설전을 벌였다. 해명과 사과도 뒤따랐다. 그야말로 인터넷 안에서, 혹은 그 밖에서 무수한 인권 운동이 벌어진 것이다.

너무 심각하게 받아들이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있을 수 있다. 그저 단순히 재미를 추구하고, 흥미를 자아내려 하는 것인데 그 안에서 인권을 들먹인다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제 달라져야 한다. 현 시대는 평등이라는 더 나은 세상을 위한 과도기임에는 틀림없다. 이 상황에서 스타와 매체들은 더 자신들의 콘텐츠들을 세심하게 돌아보는 불편함을 감수해야 한다.

[사진 = SBS, EBS 제공, 마이데일리 사진DB]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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