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SK→두산' 김도현 "나만의 야구, 그리고 컨택"

[마이데일리 = 잠실 김진성 기자] "나만의 야구를 하겠지만, 컨택도 신경을 쓰겠다"

두산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 40인 보호선수 명단에서 빠진 오른손 외야수 김도현을 영입했다. 두산은 외야라인이 좋다. 다만, 힘 있는 오른손 외야수는 가치가 있다. 182cm에 95kg의 김도현은 한 방 능력이 있다.

김도현은 3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곰들의 환담회에 참가했다. 그는 "두산에 올 것이라 생각하지도 못했다. 2차 드래프트를 통해 다른 팀에 가더라도 두산행은 의외였다. 워낙 외야라인이 강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2차 드래프트가 낯설지는 않다. 2011년 넥센에 입단한 뒤 한 차례 2차 드래프트를 통해 SK로 옮긴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2차 드래프트로 유니폼을 갈아입는 것만 두 번째다. 그는 "넥센에서 SK에 갔을 때는 축하한다는 말을 들었는데, 이번에는 주변 사람들이 어떻게 말해야 할지 모르더라. 축하해달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은 2012년~2014년 SK에서 배터리코치로 활동했다. 김도현을 잘 알고 있다. 그는 "감독님과 1년 함께했다. 1군에 자주 올라가지는 못해서 숙소에서 뵐 때마다 인사를 드렸다. 그때도 선수들을 잘 챙겨주셨고, 대화도 많이 나눴다. 감독님이 나를 필요로 해서 불러준 것이니 감사하다"라고 말했다.

두산은 외야라인이 탄탄하다. 김도현은 "12월과 1월에 준비를 잘하는 게 중요하다. 최대한 장점을 살려야 한다. 내 장점은 파워다. 스프링캠프를 갈지 못 갈지는 모르겠지만, 최대한 신경 쓰겠다. 나만의 야구를 하면서 컨택을 신경 쓰겠다. 그 부분만 좋아지면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잠실을 홈으로 쓰면 수비도 잘 해야 한다. 구장이 넓기 때문이다. 수비 훈련도 소홀하지 않겠다. 힘이 좋을 수록 짧은 구장에서 메리트가 있는 건 맞다. 그래도 잘 맞으면 어느 구장이든 타구는 넘어간다"라고 덧붙였다.

4번타자 김재환의 타격을 한 수 배우고 싶다는 의지도 드러냈다. 김도현은 "워낙 타격이 좋은 분이다. 심플하게 치는 것 같은데 타구가 멀리 뻗는 걸 보면 어떻게 치는지 궁금하다. 밥이라도 한번 같이 먹을 기회가 된다면 물어보고 싶다"라고 말했다.

[김도현. 사진 = 두산 베어스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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