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류권 풀린 외인들, 국내 타구단 이적 가능할까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몇 명이나 국내 타구단으로 이적할까.

1일까지 19명의 외국인선수가 KBO 구단들과 계약했다. 10개 구단은 2018시즌 개막 전까지 11명의 선수를 추가로 영입해야 한다. 2017시즌에 함께한 외국인선수들과 내년에도 함께 하기 위해 협상 중인 구단들도 있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찾는 구단들도 있다.

KBO가 지난달 30일 발표한 보류선수 제외명단에 외국인선수는 총 11명이었다. 그리고 조쉬 린드블럼이 12월부터 보류명단에서 추가로 제외됐다. 린드블럼과 더스틴 니퍼트는 각각 롯데, 두산과 재계약을 맺을 가능성이 있다. 협상 결렬은 아니다.

이들을 제외하고 자유의 몸이 된 외국인선수는 마이클 보우덴, 닉 에반스, 제프 맨쉽, 에릭 해커, 스캇 다이아몬드, 앤디 밴헤캔, 알렉시 오간도, 카를로스 비야누에바, 앤서니 레나도, 제크 패트릭이다.

이들은 소속팀으로부터 재계약하지 않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에반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투수다. 과연 몇 명이나 새로운 둥지를 찾을까. 기록과 임팩트를 감안하면 니퍼트, 보우덴, 에반스, 린드블럼, 해커, 밴헤켄 등은 여전히 KBO리그서 통할만한 수준이다.

내구성, 이닝 소화력 등에선 의문 부호가 붙는 선수들도 있다. 하지만, 빠른 공이나 변화구 주무기 등 자신만의 무기를 지닌 투수들도 있다. 에반스는 국내에서 가장 큰 잠실에서 20홈런 이상 때릴 수 있는 능력을 입증 받은 타자다.

두산은 니퍼트에게 공식적으로 재계약 제의를 하지 않았다. 즉, 내년 몸값으로 올 시즌 몸값의 75%인 157만5000달러 이상 지불하지 않겠다는 뜻. 니퍼트와 두산의 협상이 최종 결렬되면 움직이는 팀이 나올 것인지가 관심사다. 니퍼트가 2~3년 전보다 구위와 내구성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시장 흐름은 녹록하지 않다. KIA, SK, 넥센은 2018시즌 외국인선수 계약을 완료했다. 검증된 보우덴과 에반스와 결별한 두산이 타 구단들로부터 자유의 몸이 된 투수를 선택할 가능성은 낮다. NC 역시 맨쉽, 해커와 결별한 상황서 뉴 페이스 투수들을 찾을 가능성이 크다는 게 중론.

롯데는 린드블럼과 우선적으로 접촉할 방침이다. LG, 한화, NC도 일부 기존 외국인선수들과 우선적으로 재계약 협상에 나서겠다는 분위기. 결국 보류선수명단에서 제외된 외국인선수들이 막상 국내 타 구단에 재취업하는 게 쉬운 분위기는 아니다.

한 야구관계자는 "구단들이 현 시점에선 새로운 외국인선수를 우선적으로 찾지 않겠나. 우선순위를 정해놨을 것"이라면서도 "그래도 보류권이 풀린 몇몇 외국인선수는 나름의 경쟁력이 있다. 원하는 선수를 뽑지 못한 구단이 있다면 플랜B로 고민해볼 수도 있다"라고 전망했다.

최근 구단들은 대형 FA보다 외국인선수를 제대로 영입하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특히 선발로테이션 상위 순번을 책임질 외국인투수 영입에 사활을 건다. 팀 성적에 직결되기 때문. 올 시즌 소속팀에서 외면 받은 외국인투수들이 혹시 타 구단에 취업하는 케이스가 나온다면 그 자체로 흥미를 끌게 분명하다.

[두산 2017시즌 외국인선수 3인방(위), 린드블럼(아래).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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