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민의 영수증', 日아침제왕 '서프라이즈' 맞수 될까

[마이데일리 = 이승길 기자] 일요일 오전 예능경쟁이 재밌어졌다. KBS 2TV '김생민의 영수증'의 합류로 일어난 변화다.

26일 오전 '김생민의 영수증'의 정규편성 후 첫 회가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분의 시청률은 4.8%(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이었다. 평소 KBS 2TV의 일요일 해당 시간대 프로그램이 1~2%대 시청률을 기록해왔다는 점에 비춰보면 2배 가까운 시청률 상승이다.

해당 시간대에 오랜 시간 고정시청자 층을 확보해 온 MBC '신비한TV 서프라이즈'와의 향후 시청률 경쟁도 관심을 끄는 대목이다. '서프라이즈'의 26일 방송분은 시청률 6.0%를 기록했다.

한편, '김생민의 영수증' 1회는 '저축송'으로 시작됐다. 이어 생생정보통의 박기량 성우의 목소리로 생민한 정보들이 콸콸콸 쏟아지는 '생생민 정보통' 코너가 진행됐다. 이는 시청자들이 생민한 후기를 공유하는 코너로 첫 회에는 단체로 점프를 하면서 소화제 가격을 아끼고 있는 모습, 모래에 발을 묻은 사진, '돈은 안 쓰는 것이다'로 가훈을 교체했다는 제보가 소개됐다.

본격적인 영수증 의뢰에 앞서 1대 공감요정 김지민이 함께 했다. 김지민의 영수증 중 커피 금액이 많다는 것을 확인한 김생민은 "김지민은 이틀 연속 커피는 안된다. 매일 마실려면 유행어가 3개 이상은 되어야 한다"며 "앞으로 카페인 부족으로 손이 떨리면 손을 꽉 쥐어라"고 진단했다.

이어 공개된 영수증 의뢰자는 4200만원의 빚이 있는 직장인이었다. 월급 190만원이 모두 빚으로 나가는 그는 사채는 물론 개인회생을 진행중인 대왕 스튜핏 영수증이어서 모두를 경악케 했다. 그는 2년 안에 빚을 모두 갚고 반려견 2마리와 전세를 살수 있을지 고민을 털어놨다. 이에 김숙은 "이분 제 20대보다 윗길이에요"라며 "손이 손이 이렇게 클 수가 없다"며 걱정을 보냈다. 이에 김생민은 "우리의 큰틀은 긍정 또 긍정이다"라며 "여기로 사연을 보낸 것은 용기다"라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공개된 영수증은 한숨의 연속이었다. 500만 원 이상의 지출이 있는 영수증에 모두 기함을 했다. 특히 삼겹살 약속에 조각케익을 사 들고 택시를 타고 이동을 하는가 하면, 외박하려고 다음날 입을 원피스를 5만6000원에 구입하는 등 콸콸콸 쏟아지는 소비 패턴으로 김생민은 "정신 못 차렸다 스튜핏"을 보내며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진 영수증도 전광석화 같은 카드 기술을 발휘해 소비를 이어가자 모두들 어이없이 웃음을 터트리고 말았다. 김생민은 "소액결제가 아니고 대액결제입니다", "너나 잘해 더블스튜핏", "겉멋 스튜핏"과 함께 필라테스 양말 구매에 맨발을 권하는 등 이어지는 소비에 걱정을 금치 못했다. 이에 김숙은 "제가 1억 빚이 있을 때 더 돈을 많이 썼다. 빚이 1억이나 1억 20만원이나 차이가 없기 때문이다"라며 빚이 빚을 부르므로 빚 차단을 우선 주문했다.

이에 김생민은 이마 내천을 그리며 영수증에 엄벌을 내렸다. 김생민은 "월마다 90만원의 부가수입을 창출하라"면서 주말을 활용한 아르바이트를 권했다. 이어 "영수증 1회를 지인들과 시청하고 저 사람이 나라고 커밍아웃하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코너는 새롭게 단장된 '출장영수증'. 국내 최초 영수증 과학수사대라는 타이틀로 김생민, 송은이, 김숙이 직접 출동했다. 첫 회 방문한 곳은 다름아닌 김생민의 절친 정상훈의 전세집이었다.

영수증 과학수사대팀은 스튜핏 스티커를 준비해 문제가 될만한 물건에 하나씩 붙였다. 입구에 자리한 고급 유머차, 식탁 등 모든 것이 대상이었다. 고급스러운 아기 침대에 김생민은 "영국의 부자들만 쓰는 말도 안되는 스튜핏이다"라고 말했지만 사실 그 물건들은 정상훈의 친구들인 박건형, 정성화, 조정석, 임형준 등이 쓰던 물건을 빌려주거나 기증한 것. 이에 김생민은 "공유 경제의 선두에 서 있다"고 극찬했다. 진지하게 물건마다 담겨있는 사연을 이야기하던 정상훈은 이사비용이 총 150만원이라고 밝혀 놀라움을 선사했다. 발품구입, 지인찬스, 직접 수리 등 다양한 방법으로 소비를 줄인 것. 뿐만 아니라 마이너스로 돌려막기를 하던 지난날을 고백하며 현재 알뜰하게 살게 된 배경을 밝혔다. 이로 인해 김생민은 "층간 소음을 일으키는 세 아이를 위해서 1층으로 이사가라"는 해법을 내리며 훈훈한 우정을 과시했다.

[사진 = KBS 2TV 방송화면 캡처]

이승길 기자 winning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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