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인터뷰②] 미나 "철없던 나, 류필립 만나 더 성숙해졌죠"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창간인터뷰①]에 이어

미나는 최근 10년간 중국 활동에 주력했다. 2002년 월드컵에서 주목 받은 후 '전화받아'를 히트시킨 미나는 중국에서도 쉴틈 없이 바쁘게 일했고, 이제는 한국에서 다시 자리 잡고 싶은 마음이 크다.

마이데일리는 창간 13주년을 맞아 미나와 그의 남자친구 류필립을 함께 만났다. 두 사람은 17세 연상 연하 커플이라는 화제 속에 공개 연애를 시작한 가운데 2년 반 동안 묵묵히 사랑을 키워가며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미나는 현재 가수 활동은 잠시 보류하고 한국에서 예능 프로그램과 연기 활동을 펼치기 위해 준비중이다. 꾸준히 연기 연습을 하고 있고, 한국 활동을 위해 다방면에서 노력하고 있다.

남자친구 류필립은 그런 미나에게 엄청난 도움이 된다. 공개 연애를 한 만큼 더 주위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서로에게 신경써줄 수 있게 됐다.

"이제 필립 씨와 같이 다니면 엄청 편하다"고 운을 뗀 미나는 "사실 헤어, 메이크업을 안 하면 필립 씨가 되게 어려 보여서 둘이 다니면 오해를 받을 수도 있는 게 있었는데 이제 사람들이 사귄다는 걸 아니까 편하다"고 고백했다.

"중국에서 거의 10년간 활동했는데 중국은 나이를 거의 안 따져요. 그러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모두 어렸죠. 특히 댄스가수이다 보니 댄서들이 어리기도 했고요.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만나다 보니까 제 정신 연령도 어렸어요. 그래서 비슷한 나이의 사람들과 소개팅도 해봤는데 확실히 대화가 더 안 통하더라고요. 그런데 오히려 필립 씨를 만나고나서 더 성숙해졌어요. 만나기 전이 더 애 같고 철 없었죠."

미나는 연애 초기 어른스러운 말투의 류필립을 보며 자신과 17세 나이 차이가 난다는 콤플렉스가 있어 더 어른스럽게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류필립과 함께 하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자신보다 더 어른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이제 "애늙은이"라고 놀리기도 한다.

그러나 류필립은 미나가 자신의 어른스러움을 강조하자 "미나 씨도 어른스러운 점이 있다"며 "가족을 부양해 왔고, 아버님이 미나 씨가 활동할 때 돌아가셔서 어떻게 보면 집안에서도 아빠 같은 역할을 한다. 어떻게 보면 외로움도 많고 힘들었던 부분도 있는데 내가 그런 부분을 채워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미나는 자신의 외로움을 들여다 봐준 류필립에게 고마워 했다. "중국 활동할 때 한군데 있는 게 아니라 여러 지방을 다니기 때문에 진짜 바쁘게 짐만 싸며 살았다"며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도 없었고 외로웠다. 그 때 필립 씨가 딱 나타난 것"이라고 밝혔다.

"처음 만났을 때는 군대도 가고 하니까 친한 동생으로 보려 했어요. 그런데 제가 중국에 갔을 때 영상 통화를 매일 하더라고요. 두세시간 동안 영상통화로 이야기를 나누면서 제 외로움이 채워졌죠. 그렇게 관계가 발전돼 연인이 됐어요. 그러다 보니까 더 애틋했고요."

류필립이 연애 초기 군대에 간 것도 오히려 두 사람에게는 애틋한 감정을 더욱 깊어지게 했다. 미나는 "난 기다릴 자신 있었다. '어차피 중국 다니고 바쁜데 내가 기다릴게' 했다"며 "친구도 별로 없고 노는 것도 별로 안 좋아하다 보니까 오히려 잘 기다릴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필립 씨도 그런 부분에서 저랑 비슷한 성격이에요. '평생 행복하게 해줄게' 하더니 제대하고나서 지금까지 변함이 없어요. 주위에서는 '걔 군대 갔다 오면 변해', '뜨고나면 변해'라며 걱정을 많이 해주니 저도 조금은 걱정이 됐는데 제대 후 5개월이 되어 보니까 그러지 않을 거란 믿음이 생겨요."

두 사람 사이의 믿음은 확실히 날이 지날 수록 더 두터워지고 있다. 미나는 "군대에 있을 때도 휴가 때 항상 나만 만났다. 지금도 내가 '친구 안 만나?' 할 정도로 내게만 집중해준다"고 털어놨다.

"필립 씨는 연락이 끊긴적도 없고 불안하게 만든적이 없어요. 항상 먼저 연락하고 떨어져 있으면 답장도 바로 바로 오고 하니 더 믿음이 두터워지죠. 이렇게까지 두터워지기 전엔 솔직히 트러블도 있었는데 믿음이 깊어지니 트러블도 없어지고 더 좋아져요."

류필립 덕에 미나는 한층 마음이 편안해졌다. 앞만 보고 달려 왔던 지난 날을 돌아보면 숨 돌릴 시간도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여유를 되찾았다. 사랑과 일에 더 집중할 수 있는 이유다.

그는 "40대 중반 넘어가면서 여러가지를 했다. 올해까지만 해도 발레도 하고 폴댄스는 2, 3급 다 땄다"며 "이미지도 많이 좋아지고 열정도 있다. 이제 예능 활동 하면서 제게 맞는 배역 있으면 연기도 하고 싶다"고 털어놨다.

"제 활동도 하면서 이제 조금 필립 씨 내조를 하고 싶어요. 제가 중국 활동을 했었으니 그 쪽으로 도와줄 수도 있겠죠. 틈틈이 중국어도 가르쳐주고 있어요. 주관적이긴 하지만 필립 씨는 정말 매력이 많은 사람이에요. 그 매력을 많은 분들이 알아 주셨으면 좋겠어요. 연기자로서 정말 잘 할 수 있는 사람이에요."

[창간인터뷰③]에 계속

[미나-류필립. 사진 = 송일섭기자 andlyu@mydaily.co.kr / 장소 제공 서울 한남동 '어퍼콜라보']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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