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이사진, 수신료로 단란주점 ‘흥청망청’

[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KBS 이사진들이 국민의 수신료로 단란주점을 가거나 동호회 회식을 한 것으로 감사원 감사에서 밝혀졌다.

24일 YTN에 따르면, 감사원은 KBS 이사진의 업무추진비 사용에 대한 감사결과 이사들이 업무추진비(법인카드)를 쓰면서 영수증을 제출해야 하지만 미제출한 건수가 전체 1,898건의 87%에 달했다고 밝혔다.

KBS 업무추진비는 이사장에게 한 달에 240만원, 이사에게 100만원이 지급된다. A이사는 단란주점에서만 164만원을, B이사는 노래방까지 21만원을 썼다. 이들은 KBS 내 의견 수렴을 위한 자리라고 해명했다고 YTN은 보도했다.

C이사는 동호회 회원들 회식비로 87만원을 사용했다.

이 밖에 휴대전화와 음반을 사는 등 집행이 금지된 사적 용도에 쓴 업무추진비가 모두 1,175만원에 달했다.

감사원은 KBS의 업무추진비는 국민으로부터 징수한 수신료가 재원인 만큼 투명하고 정당하게 사용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KBS 사장에게는 사적으로 쓰인 업무추진비를 회수하는 등 관리를 철저히 하도록 주의를 요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현 대변인은 “공영방송의 예산을 자신의 호주머니 쌈짓돈처럼 쓴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이 국정원 예산을 자신의 사비처럼 멋대로 쓴 것과 유사하다”면서 “감사원으로부터 결과통보를 받은 만큼 이효성 방송통신위원장은 이들의 회계질서 문란에 대해 엄중 문책하길 바란다”고 논평했다.

이에 대해 KBS 일부 이사들은 감사원 발표 이후 이사회사무국을 통해 낸 입장문에서 "지난 6월부터 한 달간 진행된 기관 감사에서 전혀 문제 삼지 않은 이사들의 업무추진비에 대해 특정 이익집단의 민원을 받아들여 7명의 감사관이 투입돼 벌인 감사행태는 도저히 정상적인 행태의 감사로 인정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또 "향후 행정 소송 등 법이 정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부당함에 저항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 = YTN캡처]

곽명동 기자 entheos@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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