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준범, 3점슛 6개 포함 22득점… 또 ‘국제용’ 증명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대한민국의 슈터 전준범(현대모비스)이 해결사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덕분에 대한민국도 기분 좋은 승리를 따냈다.

전준범은 23일 뉴질랜드 웰링턴 TSB뱅크 아레나에서 열린 뉴질랜드(FIBA 랭킹 27위)와의 2019 농구월드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 1차전에 교체멤버로 출전, 22득점 3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장기인 3점슛은 8개 가운데 6개 들어갔다. 대한민국은 더블 더블을 작성한 오세근의 활약을 더해 86-80으로 승, 예선 첫 경기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1쿼터 중반 교체 투입돼 속공으로 첫 득점을 올린 전준범은 1쿼터 종료 직전 전세를 뒤집는 3점슛도 터뜨리며 예열을 마쳤다.

전준범은 2쿼터 들어 활약상을 이어갔다. 2쿼터 초반 다시 대한민국에 리드를 안기는 3점슛을 넣었고, 2쿼터 중반에도 중거리슛과 3점슛으로 차곡차곡 득점을 쌓았다. 대한민국은 전준범의 활약을 앞세워 2쿼터 한때 격차를 7점차까지 벌리기도 했다. 4쿼터 초반 대한민국에 재역전을 안긴 3점슛, 경기종료 1분전 5점차로 달아난 쐐기 3점슛도 전준범의 몫이었다.

전준범은 연세대 재학시절부터 정교한 슈팅능력을 지닌 포워드였다. 다만, 근력과 수비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평가도 꾸준히 나왔다.

하지만 전준범은 2013-2014시즌 울산 현대모비스서 프로에 데뷔한 후 점진적으로 성장세를 그렸다. 근력은 아직 부족하지만, 현대모비스의 조직적인 농구에 스며들어 팀을 대표하는 득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2016-2017시즌에는 데뷔 후 처음으로 평균 두 자리 득점(10.4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3점슛 2.5개는 전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었다.

전준범은 지난 8월 열린 FIBA 아시아컵에서 ‘국제용’으로 검증받은 바 있다. 이란과 맞붙은 4강전에서는 20득점을 몰아넣기도 했다.

전준범은 월드컵 티켓이 걸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예선까지 상승세를 이어갔다. 문경은-조성민에 비해 폭발력은 부족하지만, 전준범은 이번에도 조커로서 활용 가치가 높다는 것을 증명해보였다. 전준범은 이정현과 더불어 대한민국이 내세울 수 있는 해결사다.

[전준범. 사진 = 대한농구협회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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