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夜TV] '라스'의 머쓱한 컴백, 게스트가 살렸다

[마이데일리 = 박윤진 기자] 사과로 시작된 머쓱한 컴백 방송을 독특한 예능감을 가진 게스트들이 살렸다.

22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는 '무사방송기원' 특집으로 배우 김부선, 노을 강균성, 방송인 사유리, 조영구 등이 출연했다.

이날 '라디오스타'는 MBC노조 파업으로 결방하다 약 두 달 만에 녹화가 재개된 후 첫 방송이었다.

게스트 김생민에 무례한 진행을 펼쳤다는 비판을 받은 바 있던 김구라가 파업으로 시청자에게 직접 사과할 기회를 놓쳤던 만큼 오프닝에서 가장 먼저 언급이 됐다.

말 문을 연건 윤종신이었다. 마음 고생이 컸던 김구라를 향해 "배부르게 욕을 먹은 사람 여기 있다"면서 "여러분께 혼날 일이 있었다. 죄송하단 말을 드리려 했는데 기회도 없이 파업을 했다. 이야기를 못 하고 갔다"는 것.

이어 김국진이 "구라 부분이 강하게 가는 게 있다"라고 감싸자 김구라가 "아이러니 한 거는 사실 그 분 스타일이 말을 길게 하는 스타일이라 스피디하게 편집하느라 그렇게 됐다"는 해명을 늘어놓았다.

윤종신이 "방송을 보고 마음이 불편하셨던 분들이 계시다면 마음을 풀어 달라"라고 거듭 사과했다.

무사방송을 기원하는 특집명과 달리 게스트는 과감한 발언으로 화제를 모았던 이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한물간 연예인 특집인 줄 알았다는 사유리의 우려와 달리 김부선, 강균성, 사유리, 조영구는 각각 난방전도사, 순결전도사, 야동전도사, 곤충전도사로 명명될 만큼 대활약을 펼쳤다.

김부선은 김구라가 이상형 조건에 완벽히 부합한다며 "아들을 잘 키워줄 수 있다"는 폭탄 발언으로 당사자를 화들짝 놀라게 했다. 한 번도 남자에게 프러포즈를 해 본적 없다는 김부선은 이날 적극적으로 애정을 드러내 내내 웃음을 안겼다.

'라디오스타'에 출연해 화제를 모은 이후 성교육 강의에 전념했다는 강균성은 혼전순결을 가로막는 기운을 줄일 수 있는 '기운빼기 운동' 시범을 직접 선보여 좌중을 폭소케 했다. 성에 대한 거침없는 발언과 각종 성대모사로 명불허전의 예능감을 뽐내기도 했다.

사유리는 특유의 4차원 화법으로 자리를 빛냈고, 조영구는 '라디오스타' 출연 이후 주가가 상승한 김생민 보다 자신이 더 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며 웃음을 선사했다.

[사진 MBC 방송 화면]

박윤진 기자 yjpark@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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