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KGC, 이재도·김승원↔김기윤·김민욱 트레이드 합의

[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주전 가드를 맞바꾸는 빅딜이 성사됐다. 부산 kt와 안양 KGC인삼공사가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농구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kt와 KGC인삼공사는 지난 22일 2대2 트레이드에 합의했다. 양 팀은 23일 트레이드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트레이드를 통해 이재도(26, 180cm)와 김승원(28, 202cm)이 KGC인삼공사 유니폼을 입게 됐고, 김기윤(25, 180cm)과 김민욱(27, 205cm)은 kt로 이적한다. 다만, 일각에서 김기윤의 삼각 트레이드 가능성을 제기, kt의 최종 선수단 구성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분위기 쇄신과 교통정리를 위한 트레이드인 것으로 보인다. kt는 2017-2018 정관장 프로농구 정규리그서 2승 13패로 최하위에 머물러있다. 리온 윌리엄스가 부진한데다 4쿼터에 급격히 무너지는 경기를 반복해 팀 분위기마저 저하된 상황이다.

또한 kt는 최근 열렸던 2017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1순위로 가드 허훈을 선발했다. 이재도와 허훈을 동시에 기용하는 전술을 선보이기도 했지만, 이 경우 수비에서 약점이 생긴다. 시너지 효과도 크지 않았다. kt는 당초 “이재도가 올 시즌을 끝으로 군 입대할 예정이다. 그 자리를 허훈이 메울 것”이라고 말했지만, 결국 트레이드를 택했다.

KGC인삼공사도 분위기 전환이 필요한 팀이다. KGC인삼공사는 2연패에 빠지는 등 7승 8패를 기록해 서울 삼성, 울산 현대모비스와 공동 5위에 머물러있다. A매치로 맞이한 휴식기에 트레이드를 단행, 조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복안이다.

2013 드래프트 전체 4순위로 kt에 지명됐던 이재도는 공격성향이 강한 가드다. 올 시즌 15경기서 평균 27분 40초 동안 9.3득점 4.1리바운드 1.1스틸을 기록했다. 슈팅능력과 돌파력을 겸비한 만큼, KGC인삼공사에서 보다 많은 출전시간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 김승기 감독이 KGC인삼공사 코치로 선임되기 전까지 kt에서 한솥밥을 먹기도 했다.

센터 김승원은 데뷔 후 2번째 트레이드다. 2012 드래프트에서 4순위로 고양 오리온스(현 오리온)에 지명됐던 김승원은 2013-2014시즌 중반 전태풍, 장재석 등이 포함된 4대4 대형 트레이드를 통해 kt로 이적한 바 있다. 올 시즌 기록은 11경기 평균 8분 59초 1.8득점 2.3리바운드. KGC인삼공사에서는 오세근의 백업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지난 시즌 허리부상을 입었던 가드 김기윤은 올 시즌을 성공적인 복귀시즌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15경기 평균 24분 2초 동안 8.1득점 2.1리바운드 5.1어시스트(4위) 0.7스틸을 기록했다. 득점, 리바운드, 어시스트는 커리어 하이에 해당하는 수치다. 3점슛 성공률은 48.9%며, 이 부문 2위에 올라있다.

김민욱은 슈팅능력을 겸비한 빅맨이다. 올 시즌 15경기 평균 14분 24초 동안 4.6득점 2.8리바운드를 기록했다. 김현민이 시즌아웃돼 높이가 약점이 된 kt에서는 출전시간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기윤, 김민욱은 데뷔 후 첫 트레이드다.

트레이드를 통해 도약을 노리는 kt는 오는 28일 전주 KCC를 상대로 트레이드 이후 첫 경기를 치른다. KGC인삼공사는 공교롭게도 30일 kt전이 트레이드 후 첫 경기다.

[이재도-김기윤(상), 김민욱-김승원(하). 사진 = 마이데일리DB, KBL 제공]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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