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온' 종영②] 김재욱의 재발견…'서브 남주'가 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건가요?

[마이데일리 = 심민현 기자] 분명 드라마의 주인공은 양세종(온정선)과 서현진(이현수)이었다. 하지만 많은 시청자들은 김재욱(박정우)의 사랑을 응원했다. 그만큼 그는 매력적이었다.

21일 밤 SBS 월화드라마 '사랑의 온도'(극본 하명희 연출 남건)가 4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사랑의 온도'에서 김재욱은 돈과 명예 모두를 가졌지만 친한 동생을 마음에 품고 있는 여자를 짝사랑하는 박정우 역을 연기했다. 이 캐릭터는 분명 쉽지 않은 역할이었다. 자칫하면 너무 밋밋할 수도, 너무 밉상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김재욱은 짝사랑하는 남자의 순정과 두 사람의 사랑을 갈라놓고자 하는 나쁜 마음을 적당한 선을 지키며 성공적으로 표현해냈다. 이현수를 바라볼 때의 애절한 슬픈 눈빛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설레게 하기 충분했다.

'사랑의 온도'는 여자 주인공의 개연성 없이 갈팡질팡하는 마음과 지루한 전개로 방영 전 기대에 비해 낮은 시청률과 다소 혹평을 받으며 마무리 된 것이 사실이다. 이런 아쉬움 속에서도 김재욱의 연기는 빛났다. 특히 이현수의 마음을 돌릴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녀를 보내주기로 결심한 후 보여준 그의 눈물 연기는 '온수커플'을 응원하던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잠시 흔들리게 할 정도로 아팠고, 공감됐다.

전작인 케이블채널 OCN 드라마 '보이스'에서 싸이코패스 연기를 실감나게 해냈던 김재욱. '사랑의 온도'에서는 완전 정반대의 부드러운 역할을 맡았지만 전작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시청자들을 캐릭터에 몰입시킬 만큼 마성의 매력을 보여줬다. 그의 다음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한편, '사랑의 온도' 후속으로는 배우 윤균상, 정혜성 주연의 '의문의 일승'이 27일 첫 방송된다.

[사진 = SBS 방송 화면]

심민현 기자 smerge14@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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