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막말' 김원석, 극적인 한화행과 비극적인 방출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김)원석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어요"

김원석(28)이 한화 유니폼을 입었을 때 그 누구보다 기뻐했던 사람들이 있다. 바로 그의 기적 같은 프로행을 함께 만든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이었다.

연천 미라클은 열악한 현실 속에서도 프로행을 꿈꾸는 선수들의 열정으로 가득한 곳이다. 김원석은 연천 미라클에서 실력을 갈고 닦아 프로행의 꿈을 이뤘다.

그 과정은 정말 극적이었다. 시간은 2015년 올스타 브레이크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김성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던 한화는 연천 미라클에 예정에 없던 연습경기 일정을 문의했다. 한화 퓨처스팀과 연천 미라클의 연습경기가 열린 서산구장에서는 그야말로 기적이 연출됐는데 바로 김원석이 한화 퓨처스팀을 상대로 홈런 2방을 터뜨린 것이었다.

상대 벤치에서 지켜본 이정훈 당시 한화 퓨처스팀 감독은 김원석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었고 김원석은 2016년 한화 육성선수로 입단, 그 결실을 맺는다. 김원석의 극적인 프로행을 기억하는 연천 미라클 관계자는 "원석이가 정말 잘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하기도 했다.

이러한 극적인 스토리 때문인지 한화 팬들은 김원석이 활약할 때마다 그 어떤 선수보다도 많은 박수갈채를 보냈다. 올해 그는 타율 .277 7홈런 26타점으로 1군에서 충분히 활용가치가 있는 선수임을 보여줬다. 내년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품기에 충분한 성적이었다.

그래서일까. 한화 팬들의 '배신감'은 더 컸을지도 모른다. 김원석이 SNS 개인 메시지를 통해 남긴 '막말'들은 실망을 넘어 충격적이었다. 치어리더, 특정 지역, 심지어 대통령까지 비하하면서 구설수에 오른 그는 결국 방출 조치됐다.

지극히 개인적인 공간인 SNS에서 나타난 일이지만 그가 평소 어떤 마음가짐을 갖고 있었는지 알 수 있었기에 비난은 당연했다. 극적으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던 김원석. 그러나 그 결말은 비극적인 방출이었다.

[김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 DB]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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