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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주지 않고 싶다”던 김원석, 스스로 새긴 ‘주홍글씨’ [최창환의 쓴맛단맛]
17-11-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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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데일리 = 최창환 기자] 결국 한화에서의 야구인생은 ‘고진감래’가 되지 못했다. 김원석(28) 스스로 초래한 일이다.

한화 이글스가 외야수 김원석을 방출했다. 한화는 지난 20일 “최근 SNS 대화내용 유출로 인해 논란을 일으킨 김원석에 대한 방출을 결정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한화는 사적 공간인 SNS 개인 대화일지라도 부적절한 대화내용이 유포된 만큼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 이날 오후 구단 내부 징계를 위한 회의를 열었다. 한화는 회의를 통해 김원석을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자유계약 선수 공시 신청키로 했다. 일본 미야자키에서 마무리캠프를 소화 중이던 김원석은 이날 오전 조기 귀국한 터였다.

김원석은 ‘스토리’가 있는 선수였다. 2012년 2차 7라운드로 한화에 지명될 당시 김원석은 투수였다. 한화 입단 후 대학 때까지 맡았던 타자로 다시 전향했지만, 2012시즌이 종료된 후 방출 통보를 받았다. 이후 경남중 코치로 활동하다 현역으로 군 입대한 김원석은 제대 후 독립야구단 연천 미라클에 입단, 현역 복귀를 위한 재도전에 나섰다.

김원석은 우여곡절 끝에 다시 한화의 눈길을 사로잡았고, 2015년 12월 정식 계약을 맺었다. 2016시즌에 1군 데뷔전을 치른 김원석은 2017시즌 개막전서 부상을 입은 이용규 대신 1번타자라는 중책을 맡기도 했다.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그렸다는 의미다.

김원석의 2017시즌 최종 기록은 78경기 타율 .277 7홈런 26타점이었다. 누군가는 ‘흔한 기록’이라 평가절하 할 수도 있겠지만, 많은 굴곡을 거친 끝에 프로무대로 돌아온 김원석에겐 값진 결과물이었다. 그야말로 ‘원석에서 보석’으로 거듭나는 일만 남은 것처럼 보였다.

하지만 김원석은 소속팀 한화와 팬들, 더 나아가 야구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겼다. 최근 팬으로 추정되는 이와 SNS에서 나눈 대화가 유포된 게 화근이었다. 눈을 의심케 하는 메시지를 대거 보냈던 것.

김원석은 SNS를 통해 한화를 비롯해 연고지역, 이상군 전 감독대행, 동료, 치어리더, 팬들을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 심지어 대통령, 타 팀 선수들을 조롱하는 뉘앙스의 말도 남겼다. 한화가 김원석을 다시 방출 처리하게 된 이유였다.

힘겹게 기회를 다시 얻은 만큼, 김원석은 코칭스태프로부터 성실성을 높게 평가받은 선수였다. 김원석이 2017시즌 초반 예기치 않은 부상을 입었을 때에는 어느 선수보다 안타깝다는 반응이 나오기도 했다. 잘하든 못하든, 어렵게 갈고 닦은 기량을 선보일 기회 자체가 허무하게 날아갔기 때문이었다.

그랬던 김원석이 한화를, 그리고 팬들을 비하했다. SNS 때문에 곤혹을 치른 타 팀 선수들의 사례를 보고도 경솔한 발언을 남긴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납득하기 어렵다. 새삼 “현역 때는 SNS를 해서 좋을 게 없어서 안 했다. 나도 안 해도 될 말을 해서 구설수에 오른 적이 있다. 선수 때는 그런 면에서 언행을 더 조심해야 한다”라는 이승엽(전 삼성)의 말이 떠오른다.

SNS 활동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아니다. 프로선수들도 선수이기 전에 사람이고, 소소한 행복을 누릴 권리가 있다. 때론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도 있다. 다만, 국내 프로스포츠 가운데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프로야구에서 활동하는 선수가 짊어져야 할 책임감은 가볍게 여기지 말았어야 했다.

김원석은 ‘강제 자유계약 선수’가 됐다. 타 팀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는 신분이다. 하지만 타 팀 입장에서 영입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크다. 김원석의 나이, 변화구에 약하다는 단점뿐만 아니라 비난여론까지 끌어안아야 한다.

시즌이 한창이었던 지난 8월, “팀에 최대한 피해를 주지 않는,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안타를 못 치더라도 수비나 주루, 작전으로 시너지효과를 일으키는 선수가 되겠다”라는 각오를 남겼던 김원석. 어렵게 주황색 유니폼을 다시 입었던 그는 포부와 달리 ‘주홍글씨’를 새기며 한화를 떠나게 됐다. 선수로 계속해서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을지도 불투명하다.

억울할 것도, 누군가를 원망할 것도 없다. 팀과 동료를, 그리고 팬을 가볍게 여긴 김원석 스스로 초래한 사태다.


[김원석. 사진 = 마이데일리DB]
최창환 기자 maxwindow@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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