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리포트: 또 4Q에 무너진 kt, 기사회생한 LG

[마이데일리 = 부산 김진성 기자] kt가 또 4쿼터에 무너졌다. LG가 기사회생했다.

LG 현주엽 감독은 19일 kt와의 원정경기를 앞두고 김시래, 김종규의 국가대표팀 차출에 의한 전력 공백이 크다고 토로했다. 현 감독은 "종규와 시래가 나가고 조나단 블락의 자신감이 떨어지면서 상대가 (조)성민이만 집중적으로 수비한다"라고 말했다.

특히 김종규가 빠지면서 kt 상대 4~5번 매치업 이점이 사라졌다. 더구나 제임스 켈리는 골밑 수비력이 좋은 편은 아니다. 이런 부분을 감안, kt 조동현 감독은 기복이 있는 리온 윌리엄스 대신 묵직한 골밑 공략이 돋보이는 웬델 맥키네스를 선발로 넣었다.

LG는 초반부터 매치업 존 성격의 지역방어를 실시했다. 그러나 맥키네스는 잇따라 골밑에서 점수를 만들었다. 그러면서 박상오, 김영환과의 연계플레이도 돋보였다. 김영환도 영리했다. 착실히 미스매치 공격을 했다. 이 과정에서 LG 조성민은 1쿼터 4분9초를 남기고 파울 3개를 범했다. 김영환은 1쿼터 중반까지 조성민의 파울을 두 차례 유도, 점수를 만들었다. LG는 2쿼터 막판까지 조성민을 기용하지 못하면서 공격력 손실이 있었다.

kt는 맥키네스의 공격을 집중적으로 지원했다. 2쿼터에는 리온 윌리엄스와 맥키네스의 연계플레이도 돋보였다. 맥키네스가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과 중거리포를 잇따라 도왔다. 김영환은 포스트업을 하면서 맥키네스의 덩크슛을 두 차례나 유도했다.

다만, kt는 크게 달아나지 못했다. 크고 작은 실책이 있었기 때문. 그 사이 LG는 기승호의 활약이 돋보였다. 적극적인 드라이브 인으로 점수를 만들었다. 다만, 제임스 켈리는 kt를 상대로 좀처럼 시원스러운 골밑 공략을 하지 못했다. 빠른 트랜지션에 의한 득점도 거의 없었다. 중거리포와 엔드라인 돌파에 의한 리버스 덩크슛 한 차례가 있었다. LG 세트오펜스가 뻑뻑했고, 켈리가 흥이 나지 못한 건 김시래 공백이 크다는 증거.

LG는 3쿼터 초반에 실책이 증가했다. kt는 이재도의 속공 어시스트와 천대현의 3점포로 달아났다. 윌리엄스의 절묘한 패스를 맥키네스가 마무리하기도 했다. 맥키네스는 블락을 제치고 골밑 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역시 확실히 달아나지 못했다. 윌리엄스와 김영환의 파울 관리가 원활하지 않으면서 공격에서도 위축됐다.

LG는 3쿼터 중반부터 켈리를 앞세워 서서히 추격했다. 켈리는 전반전과는 달리 적극적인 골밑 공략이 돋보였다. 3쿼터 종료 24초전에 윌리엄스를 5반칙으로 몰아냈다. 정성우의 스틸과 어시스트도 돋보였다. kt 김영환도 이미 2분을 남기고 4파울에 걸렸다. 결국 4쿼터는 초접전.

kt는 4쿼터 초반 이재도가 잇따라 실책을 범했다. 분위기는 서서히 LG로 넘어갔다. 켈리가 적극적으로 맥키네스를 상대로 점수를 만들었다. 그리고 경기종료 8분16초전 조성민이 김영환의 볼을 빼앗고 속공을 시도하는 과정에서 김영환의 U파울이 선언됐다. 결국 김영환은 5반칙. 이후 kt는 급격히 흔들렸다. 성급한 공격이 나왔고, 슛 적중률이 떨어졌다. 맥키네스도 전반전과는 달리 안정감이 떨어졌다.

LG는 6분21초전 양우섭이 기승호의 패스를 받아 우중간에서 5점차로 달아나는 3점포를 터트렸다. 켈리는 맥키네스에게 점수를 내준 뒤 곧바로 맞받아치는 골밑 득점을 올렸다. 2분44초전에는 조성민의 노련함이 빛났다. 이재도를 상대로 우중간에서 포스트업으로 미스매치 공격을 하다 정준원의 좌중간 3점포를 도왔다. 66-60으로 달아난 순간.

kt는 쉬운 슛을 놓치고, 루즈볼에 응집력이 떨어졌다. 맥키네스의 자유투로 추격한 뒤 상대 턴오버로 마지막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이재도의 중거리포가 빗나갔고, LG는 조성민의 득점으로 승부를 갈랐다. kt는 다시 한번 4쿼터 응집력 부족을 드러냈고, LG는 기사회생했다. LG의 70-62 승리. 그러나 LG도 객관적으로 좋은 경기력은 아니었다.

이날 경기는 매끄럽지 않았다. 경기 막판 비디오판독이 속출했다. 심판진이 눈 앞에 있는 장면을 명확히 판단하지 못해 경기흐름이 수 차례 끊겼다. 정확하게 짚고 넘어가는 건 당연한데,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켈리. 사진 = KBL 제공]

김진성 기자 kkomag@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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