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D픽] 웰메이드 종영 '고백부부', 연말 연기대상 미리 예약

[마이데일리 = 김미리 기자] ‘고백부부’가 끝까지 웰메이드로 막을 내렸다. 배우들의 호연, 탄탄한 대본, 섬세한 연출이라는 삼박자가 모두 맞아 떨어진 덕이다. 특히 배우들의 완벽한 연기는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울고 웃게 만들며 ‘고백부부’를 인생 드라마로 만들었다.

18일 밤 방송된 KBS 2TV 금토드라마 ‘고백부부’(극본 권혜주 연출 하병훈) 마지막회가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었다. 그동안의 오해를 풀고 서로가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달으며 2017년으로 컴백, 행복한 모습들을 보여줬다. 억지는 없었고, 훈훈했으며, 눈물을 쏙 빼게 만들며 먹먹함 감동까지 선사했다.

‘고백부부’는 한 번 본 사람이라면 마냥 금요일과 토요일을 기다리게 만드는 마력을 발산했다. 많은 드라마들이 창대한 초반에 비해 뒤로 갈수록 몰입도가 떨어지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고백부부’는 달랐다. 시간이 거듭될수록 인생 회차를 경신하며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처음부터 최적의 캐스팅으로 불렸던 장나라와 손호준은 18년 세월의 간극을 뛰어넘으며 최고의 연기를 선보였다. 2017년의 38세도, 1999년의 20세도 완벽했다. 20세는 풋풋했고, 38세는 먹먹했다. 연기라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매 순간 오롯이 진심이 느껴졌다. 그래서 더욱 몰입할 수 있었고, 두 사람의 모습을 보며 나의 과거 혹은 미래를 떠올릴 수 있었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최반도(손호준), 마진주(장나라)의 이야기나 감정들에 내 일처럼 공감했다. 믿고 보는 배우 장라나는 다시 한 번 자신의 인생작을 경신했고, 손호준은 ‘응답하라 1994’ 해태 이후 또 다른 인생 캐릭터를 만들었다. 폭 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고백부부’를 통해 증명해 보였다.

마진주의 어머니 고은숙 역으로 출연한 김미경은 어머니 그 자체였다. 연기 내공이 잔뜩 실려 있는 그의 말들이 마음에 콕콕 와서 박혔다. 마지막회에서 딸 마진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제 그만 네 새끼한테 가”라고 하거나 “안 단단해져 안 무뎌져 계속 슬퍼 계속 보고 싶어 그게 어떻게 돼”라는 마진주를 토닥이며 “자식 키우다 보면 다 돼. 다 돼”라고 말하는 고은숙의 모습이 대표적. 담담하게 내뱉는 말들이었지만 보고 있는 이들은 눈물을 펑펑 쏟았다. 고도로 절제된 연기가 감정을 극대화시켰다.

이 외에도 많은 배우들이 ‘고백부부’를 웰메이드 드라마로 이끌었다. 명품 연기들이 켜켜이 더해져 ‘고백부부’라는 감동을 선사했다. 시청자들에게 많은 감동과 웃음을 안긴 만큼, 올해 연말 연기대상 시상식에서 ‘고백부부’ 배우들이 자신들의 연기와 노력에 합당한 트로피를 품에 안을 수 있길 기대케 했다.

[사진 = KBS 2TV 방송 캡처]

김미리 기자 km8@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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