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BC] '슈퍼루키' 이정후의 한 방, 대표팀을 구했다

[마이데일리 = 일본 도쿄 이후광 기자] 막내 이정후가 위기에 빠진 대표팀을 구했다.

이정후는 17일 일본 도쿄돔에서 열린 대만과의 2017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예선 마지막 경기에 5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해 6회 천금 같은 결승타를 때려냈다.

선동열 대표팀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상대 선발투수 천관위에 경계심을 나타냈다. 천관위는 지난 2014년부터 일본에서 4시즌을 보내고 있는 좌완투수. 대만은 이번 대회를 위해 천관위에게 와일드카드 1장을 사용했고, 그를 한국전에 내세우며 강한 승리 의지를 드러냈다.

선 감독 역시 “대만전은 천관위를 빨리 강판시키는 게 관건이다. 타자들이 어제 일본전처럼 투수를 끈질기게 괴롭혔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선발에 비해 불펜이 비교적 약한 대만 전력을 두고 하는 말이었다.

선 감독의 우려대로 대표팀 타선은 이날 천관위를 좀처럼 공략하지 못했다. 1회 1사 1, 2루, 3회 1사 1루, 4회 무사 1루에서 번번이 침묵. 5회까지 2안타 무득점의 답답한 경기를 펼쳤다. 천관위는 직구의 대부분이 130km대 후반을 상회했지만 노련한 완급조절과 예리한 변화구 제구로 한국 타선을 요리했다.

1패를 이미 안은 대표팀은 이날 패할 시 대회가 이대로 마감되는 반면 대만은 첫 경기였다. 계속된 무득점에 초조해지는 건 대표팀일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답답한 흐름이 계속되던 6회 1사 1루서 영웅이 나타났다. 대표팀의 막내 ‘슈퍼 루키’ 이정후가 천관위의 2구를 노려 우측 담장을 때리는 1타점 3루타를 때려낸 것. 호투하던 천관위를 강판시키는 한 방이었다.

대표팀은 이후 임기영의 호투와 박진형-장필준 순의 계투진을 앞세워 한 점을 지키고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정후의 한 방이 대표팀을 구했다.

[이정후. 사진 = 일본 도쿄 송일섭 기자 andlyu@mydaily.co.kr]

이후광 기자 backlight@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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