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벗은 뮤지컬 '타이타닉', 모두가 주인공이다 (종합)

[마이데일리 = 허설희 기자] 뮤지컬 '타이타닉'이 베일을 벗었다.

16일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진행된 뮤지컬 '타이타닉' 프레스콜에서는 변희석 음악감독을 중심으로 19인조 오케스트라와 출연 배우들이 모두 모여 하이라이트를 시연했다.

뮤지컬 '타이타닉'은 1912년 첫 항해 당시 침몰한 초호화 여객선 타이타닉호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예상치 못한 비극 앞에서도 사그라지지 않았던 사랑과 용기를 담아낸 '타이타닉'은 한국에서의 초연 후 오는 2018년~2019년에는 브로드웨이에서의 공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첫 무대는 'Opening'(Barrett's Son'(오프닝). 무려 15분에 달하는 오프닝에서는 전 출연진이 모여 승선의 설렘을 노래했다. 음악의 힘이 제일 빛나는 부분. 배우들의 합창이 돋보이는 동시에 계단 형식으로 돌출된 무대, 2층에 자리한 오케스트라가 시선을 끌었다.

오프닝 무대에서는 특히 1등실 승객들의 삶을 갈망하는 2등실 승객 앨리스 빈 역 윤공주가 눈에 띈다. 1등실 승객들을 차례로 소개하며 꿈에 부푼 채 노래하는 윤공주의 풍성한 가창력과 함께 계층간의 차이를 더욱 느끼게 한다.

두번째 무대는 'Barrett's Song'(바렛의 노래). 화부 프레드릭 바렛의 애환을 담은 넘버로 하층민의 비애가 그려졌다. 특히 그룹 빅스 켄이 안정된 가창력과 연기력으로 한층 성숙된 모습을 보여 뮤지컬배우로 성장했음을 입증했다.

세번째 무대로 꾸며진 'Lady's Maid'(메이드가 될거야')는 케이트 3인방, 짐 파렐, 3등실 승객들의 꿈을 노래하는데 아름다운 하모니와 함께 이들의 결말을 알고 보는 탓에 더 안타까운 슬픔으로 다가온다.

네번째 무대 'I Give You My Hand'(내 손을 당신에게) 역시 계층간의 차이를 느끼게 한다. 상류층 자제인 캐롤라인 네빌과 2등실 승객 신분인 찰스 클라크가 서로를 품고 사랑하며 새로운 인생을 꿈꾸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다섯번째 무대는 'The Proposal/The Night Alive'(프로포즈/밤이 살아났어). 항해 후 연인에게 프러포즈 하려는 화부 프레드릭 바렛과 무선기사 해롤드 브라이드의 이야기에 시선이 간다. 오케스트라 연주로 표현되는 무선 신호가 묘미다.

마지막 무대는 'The Blame'(당신 탓이야). 배가 침몰하게 되면서 시작되는 선장과 설계자, 소유주가 저마다 남 탓을 하게 되면서 기습 상황이 더욱 극대화 된다. 또 극한의 상황에서 모든 인간은 평등하다는 작품의 주제가 잘 드러난다.

한편 뮤지컬 '타이타닉'은 내년 2월 11일까지 서울 잠실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사진 = 오디컴퍼니 제공]

허설희 기자 husullll@my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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